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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개발한 컴퓨터 칩을 뇌에 이식한 첫 환자가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온라인 체스를 즐길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뉴럴링크 첫 시술자 놀런드 아르보의 근황을 전했다. 약 8년 전 다이빙 사고로 어깨 아래 모든 신체가 마비됐던 아르보는 지난해 1월 뉴럴링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 '텔레파시'를 뇌에 이식받으며 최초로 뇌에 전자칩을 이식받은 사람이 됐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3월 아르보가 휠체어에 앉아 체스를 두는 영상을 공개하며 성과를 자랑했다.
약 1년 정도가 지난 현재 아르보의 제어 능력은 체스와 더불어 비디오 게임에서 친구들을 이길 만큼 성장했다. 아르보는 "사고 이후 포기했던 게임을 하며 성장했다"며 "이제 나는 게임에서 친구를 이기고 있다. 정말 불가능할 것 같지만 현실"이라고 기뻐했다.
아르보는 앞으로 이 장치를 통해 휠체어나 휴머노이드 로봇 조작까지 가능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르보는 "저는 미래에 이 기술이 마비 증상을 겪는 사람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아닐 세스 서식스대학 신경과학 교수는 "주요 문제 중의 하나는 개인 정보 보호 문제"라며 "우리가 우리의 뇌 활동을 추출한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믿는 것, 느끼는 것까지 접근을 허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