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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백악관에 사실상 작별 인사를 건네고 테슬라에 집중할 전망이다.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방정부 개혁 작업에 조력하는 사이 이사회 불만이 고조됐다는 소식도 나온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 멤버들이 임원 헤드헌팅 회사와 접촉해 차기 CEO를 찾기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초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 CEO에게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고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머스크 CEO는 지난달 22일 테슬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월부터 정부 효율부(DOGE)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폭 줄고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당하겠다"고 약속했다.
WSJ은 테슬라 이사회가 차기 CEO 물색과 관련해서 한 헤드헌팅 회사로 추천 후보를 좁혔지만 지금도 머스크 CEO 후임자를 찾는 과정을 진행 중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또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머스크 CEO가 이사회 새 CEO 구인 노력을 알고 있었는지나 테슬라에 많은 시간을 쓰겠다는 최근 발언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로빈 덴홈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SNS(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앞으로의 흥미로운 성장 계획을 계속 실행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을 매우 확신한다"며 WSJ 보도를 부인했다. 머스크 CEO 역시 "허위 기사"라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이해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각료회의에서 머스크 CEO는 "트럼프 내각과 함께 일한 것은 영광"이라며 "건국 이래 가장 위대한 행정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발언을 두고 CNN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떠날 것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CNN은 회의에 참여한 내각 인사들도 머스크 CEO를 향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CEO에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며 DOGE의 연방정부 지출 삭감 노력을 칭찬했다. 그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고조된 '반(反) 테슬라' 여론을 의식한 듯 머스크 CEO를 향해 "당신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지만 이 나라 대다수는 당신을 존경하며 감사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