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변경으로 돌아온 GV60의 외모는 세련미가 느껴진다. /사진=김창성 기자

3년5개월 만에 돌아온 제네시스 전기차 'GV60' 부분변경 모델은 깔끔한 외모에 날렵한 주행력을 겸비했다. 부스트 모드를 켜면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스포츠카처럼 튀어나가는 역동성도 발휘한다.

조작이 간편한 물리버튼과 안정적 승차감까지 더해진 GV60은 481㎞의 주행거리까지 만족감을 선사하지만 성인 남성이 앉기엔 다소 좁은 2열이 아쉬웠다.

진화한 실내외 고급감… 2열 답답함은 아쉬워

2021년 10월 첫 출시된 GV60은 제네시스 최초의 전용 전기차로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강력한 성능과 최첨단 고급 사양을 갖춘 모델이다.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전기차 GV60의 1열은 고급감이 돋보인다. /사진=김창성 기자

이후 3년5개월 만인 지난 3월 부분변경으로 다시 돌아온 GV60은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섬세함을 강화해 한층 아이코닉하면서 고급스러운 내·외장 디자인을 구축했다.


외모는 군더더기가 없다. 전면부는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형상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범퍼가 강인하고 대담한 인상을 심어준다. 화려하고 정교한 MLA(Micro Lens Array) 기술이 적용된 두 줄 헤드램프는 시동을 켤 때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기능을 갖춰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시동을 켤 때 움직이는 '크리스털 스피어'는 세련미와 함께 제네시스의 하이테크 이미지까지 더한다. /영상=김창성 기자

측면부는 쿠페 형태의 곡선미가 돋보인다. 날렵한 5-스포크 기반의 '21인치 다크 메탈릭 글로시 그레이 휠'과 '20인치 라이트 실버 휠'도 새롭게 적용했다.

기존 19인치 휠의 색상을 다크 매트 그레이로 변경해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구현했으며 차체 색상의 휠아치 클래딩을 적용해 럭셔리 이미지를 강화했다.

후면부의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는 차체 색상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깔끔하게 구현돼 모던하고 견고한 SUV 느낌을 부여하는 동시에 GV60의 넓고 낮은 스탠스를 강조한다.
GV60 부분변경에는 직관적인 물리버튼이 있어 조작이 간편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GV60의 실내는 크리스털 스피어(Crystal Sphere) 변속기와 원 모양의 디테일 등 기존에 호평 받은 감각적인 실내 디자인이 그대로 계승됐다. 숨어 있다가 시동을 켤 때 핑크빛 조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크리스털 스피어는 단순히 변속기의 기능을 넘어 세련미와 하이테크 이미지까지 더한다.


계기반과 내비게이션까지 이어진 일체형 화면은 시인성을 극대화 시킨다. 제네시스는 GV60에 클러스터와 AVN 화면 사이의 베젤을 없앤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2열은 도어 손잡이 부분에 컵 홀더를 배치에 깨알 실용성을 부여했다. 중앙 하단에는 작은 수납공간과 휴대전화 등을 충전할 수 있는 2개의 USB포트도 적용했다.

GV60의 외모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공간이 좁게 느껴졌다. 1열과의 앞뒤 간격은 충분했지만 머리가 천장에 닿아 다소 답답함이 느껴졌다.

똑똑한 기능에 버튼 하나면 '스포츠카'

당초 고속도로 등 장거리 시승을 계획했지만 비가 내려 서울 도심 주행으로 계획을 바꿔 3시간 정도 달렸다.

주행 초반 다소 애를 먹었던 부분은 디지털 사이드미러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차 외부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차 내부에서 도로의 뒤쪽 상황을 볼 수 있도록 달린 장치다. 내부에 달린 화면이 커 시인성이 탁월했지만 초반에는 기존 사이드미러를 생각한 탓에 계속 바깥쪽을 바라봤다.
시인성이 탁월한 GV60의 디지털 사이드미러에는 빨간색과 노란색 라인이 도로 바닥 부분에 표시돼 안전한 추월과 차선 변경 등을 돕는다. /사진=김창성 기자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처음 시장에 나왔을 당시에는 비가 내리면 카메라에 습기가 차가나 빗물 때문에 시야를 방해해 안전운전을 방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이 개선됐다.

GV60에 적용된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습기와 빗물로 인한 시야 방해가 없이 깔끔하고 선명한 화면을 전달해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 사이드미러보다 더 편안한 주행을 뒷받침했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화면에는 도로 바닥 부분에 노란색과 빨간색 라인이 표시 돼 있다. 추월이나 차선 변경 때 운전자에게 뒤차와의 안전거리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인데 실제로도 만족스러운 기능이었다.

GV60 부분변경의 2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든다. /사진=김창성 기자

도심을 달리는 동안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게 승차감과 정숙성도 탁월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에 적용된 전·후륜 쇽업소버 밸브를 개선, 감쇠력 자유도를 높임으로써 차의 거동 안정성과 일반 도로에서의 승차감을 향상시킨 덕분이다.

주행 감성은 조용한 실내와 신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으로 만족감을 높였다. GV60에는 기존에 적용됐던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로드'(ANC-R)에 더해 후석 및 적재공간 등의 흡차음재 보강, 윈드실드 전방 실링 구조 개선 등으로 실내 정숙성을 끌어올렸다. 주행 시 발생되는 각종 외부 소음은 완벽히 차단됐고 풍절음도 느껴지지 않았다.

GV60 부분변경의 2열 도어에는 컵홀더가 적용돼 실용성을 높였다. /사진=김창성 기자

주행 중에 가능 만족스러웠던 기능은 '부스트 모드'였다. 부스트 모드는 GV60의 주행 능력과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 시키는 탁월한 기능이었다.

부스트 모드로 전환하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스포츠카를 탄 듯한 질주본능을 뽐낸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을 달리는 동안 소통이 원활한 구간에서 수시로 부스트 모드를 눌렀다.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나가는 스포츠카 주행감을 통해 운전하는 재미가 배가됐다.

노면과 주행 상황에 따라 좌우 바퀴에 구동력을 최적 배분해 코너링과 발진 성능을 높여주는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 등과 함께 각종 주행보조시스템도 도로 상황에 맞게 적절히 작동해 안전운전을 도왔다.

GV60 부분변경의 측면은 역동적인 외모가 드러난다. /사진=김창성 기자

명령어 "헤이 제네시스"를 통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음성인식 시스템도 적용돼 각종 인포테인먼트의 원활한 경험을 뒷받침했다.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GV60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기준 ▲스탠다드 2WD 6490만원 ▲스탠다드 AWD 6851만원 ▲퍼포먼스 AWD 7288만원이다.

외장 색상은 신규 색상인 '트롬소 그린'을 포함해 총 12종이 운영된다. 내장 색상은 ▲프러시안 블루, 스카이 블루 투톤 ▲파인 그로브 그린, 골드코스트 옐로우 투톤 ▲갤럭시 블랙, 아쿠아 그린 투톤 등 3종의 신규 색상을 포함해 총 5종 중에서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