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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용허가제(EPS)를 통해 한국에 취업하려는 베트남 노동자 2만2783명이 몰렸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하노이 한 학교에서는 북부 출신 약 7900명이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했다. 중부 출신 1만1700명은 다낭, 남부 출신 3200명은 호찌민시에서 이번달과 다음달에 거쳐 시험을 치른다.
북부 박장성 출신 쩐 티 항 씨는 가족의 생계를 개선하겠다며 새벽 오토바이를 타고 하노이 시험장까지 이동했다. 현재 월 약 1200만동(약 66만원)을 버는 그는 한국 농촌에 취업할 경우 수입이 최대 4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항씨는 "시험에만 붙으면 한국행은 반쯤 성공한 것"이라며 "남편도 지난해 같은 시험에 합격해 현재 최종 선발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EPS 시험은 제조업 분야 3000명, 농업 분야 300명 등 총 330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1차 한국어능력시험과 2차 기술 평가로 구성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통해 한국에 취업한 베트남 노동자는 2022년 433명에서 지난해 2157명으로 늘어났다. 이 프로그램은 여권, 비자, 건강검진 비용과 항공료만 부담하면 되고 중개 수수료가 없다.
베트남 외교부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베트남 이민 개요 2023' 보고서를 보면 2017~2023년 세계 각국에서 일한 베트남 노동자 중 한국 취업자 소득이 가장 높았다. 한국에서 일한 베트남인의 월평균 임금은 1600~2000달러(약 223만~278만원)로 2위인 일본(1200~1500달러)보다 약 33%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