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33)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앞두고 "10년 동안 완성해오던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찾겠다"고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맨유와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발 부상으로 약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웠던 손흥민은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통해 복귀, 결승전 출전을 예고했다.
2015-16시즌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 EPL에 입성한 손흥민은 이후 10년 동안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73골을 터뜨리며 구단 142년 역사상 최다 득점 랭킹 5위에 올라 있다. 또한 2021-22시즌 EPL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는 단 한 개도 없다.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전에 올랐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EPL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을 만큼 활약하고도 트로피 하나 없다는 것은 너무 아쉬운 발자취다.

그래서 이번 결승전은 손흥민에겐 더욱 절실한 무대다.
1992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인 손흥민은 최근 하향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트넘과도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했을 뿐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어쩌면 유럽대항전에서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손흥민은 13일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 남은 건 다른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업적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라면서 "UEL 우승은 내가 이 자리에 남아있는 이유"라며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어 "퍼즐을 완성하려면 모든 조각이 필요하다. 지난 10년 동안 다른 조각들은 다 모았지만, 가장 중요한 마지막 퍼즐 조각 하나는 아직 손에 없다. 이번에는 그것을 반드시 찾겠다"고 말했다. 꼭 우승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대 맨유를 넘어야 하는 마지막 미션이 기다리고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EPL에선 16위로 토트넘(17위)과 마찬가지로 성적이 좋지 않다. 그러나 UCL 우승 2회를 포함해 크고 작은 대회에서 60회 이상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어 '결승전 승리' DNA가 축적돼 있다. 이느 토트넘에 가장 부족한 요인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모든 경기는 다 특별하고 의미 있지만, 맨유와의 UEL 결승전은 더 특별하다.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면서 "그래서 꼭 이기고 싶다. 주변에서 나를 많이 걱정해주는데, 컨디션은 괜찮고 또 괜찮아야만 한다. 잘 준비한다면 반드시 원하는 목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