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올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앞세워 기술 초격차를 실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IT용 OLED 사업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로봇용 OELD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함께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정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순히 흑자 전환을 넘어 어떤 시장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갖추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달성한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에 만족하는 게 아닌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IT용 OLED 시장 전망에 대해선 "제품별로 요구되는 특성이 다른 만큼 시장 확대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차별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제품이 시장 변화를 주도할 것이고 LG디스플레이도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전략적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OLED 신기술을 적기에 준비하고 인프라를 고도화하기 위해 1조3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적절한 타이밍에 필요한 재원을 가용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8.6세대 IT OLED 투자에 대해서는 "시장이 아직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아 기존 인프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존 차량용 OLED 기술력을 기반으로 로봇 부분에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이번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용 OLED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정 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쪽은 자동차 규격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신뢰성이 높고 휘어지기 쉬운 플라스틱 OLED를 사용하기 때문에 곡면 등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CES의 관전 키워드로는 '진화하는 로봇'과 '중국의 영향력'을 꼽았다. 정 사장은 "피지컬 AI가 인간의 동작까지 따라하는 수준으로 진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 수준의 로봇 기술을 우리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대해선 "기술 관점에서 우리가 더 많이 준비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미래 경쟁력의 열쇠로는 AX(AI 전환)를 꼽았다. 정 사장은 "AX는 연구개발(R&D)부터 생산, 원가 절감에 이르기까지 혁신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촉매제"라며 "올해는 생산과 품질을 비롯한 전 분야에서 AX 문화를 더욱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실제로 회사는 OLED 분야에서 AI 기반 생산 체계를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고객 중심 사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요구한다"며 "시장 수요와 동떨어진 혁신이 아니라 선도적이면서도 사업적 실익을 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 고객의 경쟁력이 되고, 고객들이 경쟁력을 갖춰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살아남을 수 있다"며 "강화된 사업 체질과 지속적인 원가 혁신 노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견인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