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Technical Center)에 로보택시 모셔널이 주행을 마치고 진입하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이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를 본격 개시하며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석권에 나선다.

모셔널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Technical Center)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초 시범 운행을 거쳐 연내 완전 무인 상용화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현대차그룹이 모셔널의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내놓은 첫 번째 대규모 사업 확정안으로, 단순한 기술 실증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 모델' 창출 단계에 진입했음을 대내외에 공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명가인 앱티브(Aptiv)와 손잡고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현재는 현대차그룹이 경영권을 확보해 그룹 내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금액은 34억달러(약 5조원)이다. 모셔널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양산 모델을 통해 레벨 4 자율주행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모셔널이 상용화의 첫 무대로 라스베이거스를 낙점한 것은 이곳의 독특하고 복잡한 교통 환경이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증명하기에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차량 호출(라이드헤일링) 수요가 압도적일 뿐 아니라 잦은 도로 공사와 복잡한 보행자 환경 그리고 호텔과 카지노 로비 앞의 '드롭오프'(drop-off) 존처럼 차량과 사람이 뒤섞이는 난코스가 산재해 있다. 모셔널의 테스트 거점인 테크니컬 센터는 공항 접근 도로와 주요 간선도로가 맞물려 있어 교통 흐름이 매우 잦은 교차점에 위치해 있다.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

지난 8일(현지시각)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가 모셔널 라스베가스 테크니컬센터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로라 메이저(Laura Major)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간담회에서 "모셔널의 미션은 운전자 없는 차량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누구나 접근 가능한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며 "현재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에서 (로봇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두 도시는 전 세계 도시 환경을 대표하는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모셔늘은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를 거점으로 다양한 주행 데이터를 확보했다. 라스베이거스는 격자형 도로 구조와 다차로, 높은 교통 밀도를 가지고 있다. 피츠버그는 굽이진 도로, 좁은 골목, 교량과 터널, 눈길 등 유럽 도시와 유사한 역사적 도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상용화에 앞서 모셔널은 올해 초부터 실제 도로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타운 스퀘어(Town Square)와 같은 상업 지구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Strip) 구간 등에서 시승 품질과 고객 경험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라스베이거스 상용화를 기점으로 글로벌 서비스 거점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모셔널은 피츠버그에서의 확장 계획을 수립했으며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주행 데이터를 쌓으며 자율주행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김흥수 현대차·기아 GSO 본부장(부사장)은 "가장 우선순위는 올해 말 계획된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에서의 도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