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각 후보·소속 정당 지지층 간 견해차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화 과정뿐 아니라 단일화가 성사된다고 해도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단일화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38%,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3%로 조사됐다.
특히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지지층의 입장은 뚜렷하게 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6%가 단일화에 찬성한 반면, 개혁신당 지지층에서는 60%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의 입장에서는 당 지지층의 절반 이상이 단일화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김 후보와 단일화 협상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될 수 있다.
대선 후보 지지별 조사에서도 이런 단일화 찬반 여론 추세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 후보 지지층에는 76%가 단일화에 찬성했지만, 이 후보 지지층에서는 절반이 넘는 54%가 단일화에 반대했다.
김문수·이준석 단일화…'중도층' 견인 동력 떨어져
두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중도층의 시선도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별 조사에서 보수층에서는 63%가 단일화에 찬성했지만 중도층에서는 50%가 단일화에 반대했고, 31%만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후보가 단일화에 나선다고 해도 '중도층'을 비롯한 외연 확장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이런 가운데 중도층 절반이 단일화에 반대한다는 것은 두 후보가 극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해도 중도층 확장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 싸움은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단일화는 '우리 후보'가 돼야 결집도 강해…시너지 효과 미미
김 후보와 이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8%가 김 후보를 택했다. 이 후보는 36%로 집계됐다.
단일화 주장 배경에는 두 후보가 힘을 합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아야 한다는 요구가 깔려 있다. 특정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상대 후보 진영 측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일화 선호 인물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89%는 김 후보를 선택했다. 반면 개혁신당에서는 89%가 이 후보로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응답하는 등 정당별 결집도가 확연했다.
후보 호감도별 조사에서도 김 후보 지지층에서는 87%가 단일화에 찬성했지만, 이 후보에게 호감을 보이는 응답자 가운데 63%는 단일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혁신당·이준석 후보 지지층 대부분이 단일화에 반대하면서 김 후보 측으로 결집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8.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