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 9곳의 킥스비율이 금융감독원 권고치를 겨우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KDB생명과 동양생명, ABL생명 등 보험사 9곳의 지난해 지급여력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겨우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MG손해보험 1개사는 금융당국 권고치에 한참 미달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과조치를 적용하기로 한 보험사 19곳의 지난해 12월 말 킥스비율은 206.7%로 전분기 말보다 11.6%포인트(p) 하락한 가운데 9곳의 킥스비율이 15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킥스는 가용자본에서 요구자본을 나눈 값으로 금감원 권고치는 150%다.

구체적으로 KDB생명이 158.2%, 동양생명이 155.5%, ABL생명이 153.7%, 푸본현대생명이 157.3%, 현대해상이 157%, 롯데손보가 154.6%, 하나손보가 154.9%, 캐롯손보가 156.2%, 신한이지손보가 159.2%를 기록했다. MG손해보험은 4.1%로 금감원 권고치보다 145.9%p 낮았다.


보험사들의 킥스 하락은 금리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로 가용자본이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보장성보험 판매와 투자자산 확대 등으로 요구자본은 늘었다.

해당 기간 보험사들의 경과조치 후 킥스 가용자본은 24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0조8000억원 감소했다. 요구자본은 120조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이 금리변동 관리를 위한 자산·부채 종합관리(ALM)를 정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리스크 중심의 전사적 의사결정 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기대 수익성 지표인 CSM(보험서비스계약마진) 확보만을 위해 위험 대비 수익이 낮은 보장성 상품 판매시, 요구자본이 크게 증가해 킥스 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하락시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보다 크게 증가함에도 일부사는 만기가 긴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ALM 관리가 크게 미흡하다"며 "자본 확충을 통한 가용자본 확보가 제한적이므로 상품개발 및 영업정책 수립 시점부터 노출된 리스크를 고려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보험회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시 리스크 관리 체계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회사별 리스크 특성에 기반해 대응방안을 마련토록 지도할 계획이다. 특히 기본자본 중심의 킥스를 통해 자본의 질 관리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측은 "금리하락으로 기본자본이 크게 감소한 점을 고려할 때, 급격한 시장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기본자본 관리가 긴요하다"며 "보험권역 자본의 질 제고를 위한 규제 고도화가 예정된 만큼 자본 구조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