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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가 취임 1분기 만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롯데면세점이 올해 1분기 면세점 4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수익 향상을 위한 다음 전략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번 1분기 매출은 6369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023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1433억원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개선세다. 롯데면세점의 수익성 개선은 다이궁과의 결별, 단체 관광객·개별 관광객·VIP 등 고객 세분화 타깃 마케팅 강화, 온라인 면세점 활성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향상을 위한 롯데면세점의 다음 전략은 '주얼리와 시계' 부문 강화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명동본점 11층에 있던 프랑스 하이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 매장을 10층으로 옮겨 4배 확장 재단장했다. 올해 1분기 롯데면세점의 주얼리·시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메시카를 인터넷면세점에 단독으로 론칭했다. 지난해 10월 메시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스와로브스키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컬렉션 '스와로브스키 크리에이티드 다이아몬드(SCD)'를 명동본점에서 단독 판매했다. 컨템포러리 파인 주얼리 브랜드 어니스트서울(Honest Seoul) 역시 단독 매장을 통해 랩다이아몬드 링, 가드링 등 실용적인 웨딩 아이템을 선보이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명품 업계 둔화 속 주얼리·시계만 성장… 면세점 예물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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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명품 업계 전반의 실적 둔화 속에서도 시계와 주얼리 부문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루이비통(-2%), 구찌(-23%), 버버리(-2%) 등 패션 기반의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 매출 감소를 겪은 반면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 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8% 상승했다. 2024년 홀리데이 시즌에는 매출이 14%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예비 신혼부부들이 예물을 면세점에서 구입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주얼리·시계 카테고리 매출 비중은 2021년 전체 매출의 약 6.6%에서 2024년 약 10%, 2025년에는 약 1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쉐론, 피아제 등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오프라인 매장 방문 수요 역시 증가 추세다.
하반기에는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 시행을 계획하고 있어 면세 업계 전반에 훈풍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