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을 시승했다./사진=김이재 기자

"강력한 엔진에서 나오는 역동적인 주행감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지난 28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서 '메르세데스-AMG GT'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시승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풀코스 서킷 주행을 통해 벤츠만의 모터스포츠 DNA가 녹아든 최상위 스포츠카의 면모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날 탑승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은 올해 5월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 최신 모델이다. 2015년 1세대 GT 국내 출시 이후 10년 만에 등장한 GT 라인으로 지난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라인에는 '원 맨 원 엔진' 원칙이 적용되며 완성된 엔진에는 공정을 담당한 엔지니어의 서명이 담긴 명판이 부착된다./사진=김이재 기자

더 뉴 GT 55 4MATIC+에는 AMG 라인의 '원 맨 원 엔진(One Man, One Engine)' 원칙이 적용됐다. 한 명의 엔지니어가 하나의 엔진을 처음부터 끝까지 조립하는 방식으로 장인정신을 중시하는 AMG의 철학이 담겨 있다. 완성된 엔진에는 해당 엔지니어의 서명이 담긴 명판이 부착돼 상징성을 더한다.

AMG GT 55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M177)과 AMG 스피드시프트 MCT 9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71.4㎏f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3.9초가 걸린다.

시승은 2인 1조로 진행됐다. 총 4.3㎞ 길이에 16개 코너로 구성된 AMG 스피드웨이에서 처음 두바퀴는 운전석, 나머지 두바퀴는 조수석에 탑승해 차량 성능을 체험했다.


서킷 주행은 전문 인스트럭터가 선두에서 출발하고 참가자들이 뒤따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무전을 통해 차량 간격과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조율해 빠른 속도에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AMG GT 55의 컴포트 모드는 럭셔리 세단에 가까운 주행감과 승차감을 제공한다./사진=김이재 기자

첫 번째 주행은 컴포트 모드로 진행됐다. 스포츠카임에도 럭셔리 세단에 가까운 안정감이 느껴졌고, 시속 150㎞까지 가속하는 동안 실내는 정숙했다. 급제동 시에도 차체의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코너링도 부드럽고 민첩했다. 핸들은 힘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조작할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살짝만 감아도 정교하게 반응했다. 최대 2.5도까지 뒷바퀴를 조향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덕분이다.

차량 수평을 유지해주는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제이션 등 첨단 주행 기술이 더해지면서 고성능 스포츠카지만 도심에서도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겠다는 인상을 줬다.

시승을 도운 인스트럭터는 "476마력의 강력한 출력에도 첨단 주행 보조 기술 덕분에 운전자가 부담 없이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누팍 투어 색상이 적용된 AMG GT 55 4MATIC+ 론치 에디션의 실내 모습./사진=김이재 기자

이번 2세대 모델은 일상에서의 주행을 고려해 1세대보다 대중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길어진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접이식 2+2 시트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트렁크 용량도 1세대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최대 675리터로 골프백 2개를 적재할 수 있다.

맞춤형 고급 사양 프로그램 '마누팍투어'를 통해 외장 21종, 내장 14종의 컬러를 선택할 수 있어 개성에 맞춘 차량 구성도 가능하다.
AMG GT 55의 스포츠 플러스 모드는 레이싱에 최적화된 주행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속 190㎞대까지 속도가 나는 모습./사진=김이재 기자

두 번째 주행은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진행됐다. 주행 모드를 바꾸자마자 스포츠카 특유의 우렁찬 배기음이 실내를 가득 채우며 분위기가 단숨에 달라졌다. 조용했던 컴포트 모드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시속 190㎞까지 끌어올리자 강한 추진력이 느껴졌다. 차가 총알처럼 튀어 나가는 가운데 차량의 흔들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 AMG의 기술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급제동 시에도 과속 중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부드럽게 멈춰섰다.

속도가 붙으며 몸이 앞으로 쏠릴 때는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조여져 몸에 밀착됐다. 성능뿐 아니라 탑승자의 안전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설계라는 인상을 받았다. 헤어핀 구간에서도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차체가 안정감을 유지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벤츠 AMG 스피드웨이는 4.3㎞ 길이의 트랙과 16개의 코너를 갖춰 AMG 모델의 성능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사진=김이재 기자

시승이 진행된 용인 AMG 스피드웨이는 2018년 전 세계 최초로 문을 연 AMG 전용 레이스트랙이다. 총 4.3㎞ 길이의 트랙과 16개 코너로 구성돼 있어 AMG 모델 특유의 기술력과 성능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

AMG 본사의 인증을 받은 국내 전문 강사진이 체계적인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참가자의 수준과 특성에 맞춘 단계별 교육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한 'AMG 익스피리언스'로 개편돼 폭넓은 주행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AMG만의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지속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브랜드 체험 시설 및 프로그램 구축에도 힘써 국내 고성능차 시장의 문화를 적극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의 가격은 2억560만원, 론치 에디션은 2억3660만원이다.
2세대 완전변경 GT 출시 기념 10대 한정으로 선보이는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론치 에디션의 모습./사진=김이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