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를 7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대선 후보들은 시작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권영구,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7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대선 후보들은 시작부터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27일 대선 후보자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오늘은 계엄군들이 광주에 있던 전남도청을 기습해 시민들을 살상한 최후의 날이다"며 "그날 새벽,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동호군, 문제학군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그 문제학군은 지난해 12월3일 우리 국민들로 회생해서 이번 내란을 확고히 진압하고 있다"며 "총알은 강하지만 투표보다는 약하다. 국민 주권을 회복하고 내란을 극복하는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세상에 많은 독재가 있지만 대개는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이라도 내세운다. 그러나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 독재를 하는 이른바 '방탄 독재'는 처음 듣는다. 세계 역사에도 없는 일"이라며 각을 세웠다. 그는 "유죄 판결을 내렸다는 이유로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고 하고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자신을 기소한 검사도 탄핵했다"고 이재명 후보를 재차 겨냥했다.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계엄을 옹호하는 '비상식 세력'과 포퓰리즘으로 유혹하는 '반원칙 세력'을 동시에 밀어내고 원칙과 상식을 되찾는 선거"라며 "'빨간 윤석열'이 지나간 자리를 '파란 윤석열'로 다시 채울 수는 없다"고 거대 양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쿠팡 물류센터 야간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씻지도 못한 채 다시 알바 앱을 켜야 하는 청년, TV토론을 볼 시간도 관심을 둘 힘도 없는 그 청년에게 오늘 이 자리에서 말을 건네고자 한다"며 "거리의 변호사였던 저는 법과 제도가 외면했던 그 한 사람의 삶 앞에 늘 멈춰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면 찍어달라고 굽신거리지만 정작 정치는 그 청년의 편이 아니었다. 당신의 삶도 바꿀 수 있다고 당신의 편이 되어주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