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선두는 물론 '닥공 DNA'까지 되찾았다.
전북은 지난 27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8승4무)를 기록한 전북은 9승5무2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 23일 무려 1265일 만에 K리그1 선두를 되찾은 이후 그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전북이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의 굴욕까지 맛볼 만큼 추락했던 전북은 명예 회복과 함께 이번 시즌 정상까지 노리고 있다.
전북이 1위를 하고 있는 건 순위표 뿐아니다. 특유의 '닥공 DNA'로 팀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전북은 과거 '봉동 이장'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시절 '닥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팀이 이기고 있어도, 한 명이 부족해도, 조건에 상관없이 '닥치고 공격'을 한다는 뜻의 '닥공'은 그만큼 화끈하고 주도적인 전북의 축구를 잘 표현하는 애칭이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시절 전북은 순위뿐 아니라 득점력도 낮아, '닥공'의 모습을 잃었다. 2023년에는 45골, 2024년엔 49골로 각각 득점 7위에 머물렀다.
부활에 성공한 2025년,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바로 이 득점력 순위다.
전북은 16경기를 치른 현재 24골을 넣어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똑같이 24골을 터뜨린 대전은 한 경기를 더 치러, 경기당 득점은 전북이 더 높다. 득실 차 역시 +13으로, K리그1 12개 팀 중 가장 좋다.
화끈한 공격력과 닥공의 면모는 대구전에서 잘 보여줬다.
전북은 전반전을 2-0으로 마쳤음에도 후반전에도 공격 템포를 낮추지 않았고, 반격에 나선 대구 배후 공간을 잘 파고들며 두 골을 더 따냈다. 4-0을 만든 뒤에도 공격 축구로 경기를 주도한 건 대구가 아닌 전북이었다.
24골 중 11골을 넣은 전진우의 존재감도 크지만, 대구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이영재(1골)를 포함해 콤파뇨(5골), 송민규(1골), 티아고(1골) 등 주축 공격수들이 누구 하나 침묵하지 않고 골을 터뜨리고 있는 점도 호재다.
잃었던 장점을 되찾은 전북이 이 기세를 이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