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오세훈이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이강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붙박이' 주민규(대전)가 빠진 최전방 한자리를 놓고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오현규(헹크) 두 선수가 치열한 2파전을 벌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월 6일 이라크(원정), 10일 쿠웨이트(홈)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10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6일 2연전에 나설 선수 엔트리 26명을 발표했다.

눈길을 끄는 건 최전방 공격수다. 원톱을 즐겨 쓰는 홍명보 감독이 이번 명단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오세훈과 오현규, 두 명만 선발했다.

그동안 주민규를 포함해 약 1년 동안 3명이 3파전 체제를 구축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 역시 득점력도 좋고 경기력도 좋지만, 이라크전이 원정 경기이고 상대 약점을 파악했을 때 스피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략적 이유에 따라 주민규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대한민국 오현규가 추가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결국 이번 2연전에서는 원톱 한자리를 놓고 두 명이 50% 확률의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 명이 줄었다지만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오세훈은 공중 장악력과 포스트 플레이 등이 장점이고, 오현규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과감한 돌파와 순간 집중력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중동 특유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전방에 신장 좋은 오세훈을 배치할 수도 있고, 오현규의 파워풀한 플레이를 선봉으로 수비 조직을 깰 수도 있다.

오현규는 10월 요르단전과 이라크전, 오세훈은 10월 이라크전과 11월 쿠웨이트전을 통해 각각 2경기 연속골로 기세를 높였지만, 이후로는 아직 A매치 득점포가 없다.

그래서 두 선수 모두 이번 6월 2연전이자 경쟁자 한 명이 줄어든 3차 예선의 마지막 기회를 통해 좀 더 존재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5.5.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기록지만 놓고보면 11월 팔레스타인전에서 선발 출전해 64분을 뛰고, 올해 3월 오만전에서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돼 45분을 책임졌던 오세훈에게 선발 및 더 많은 출전 시간이 기대된다.

소속 팀에서 주로 조커로 뛰었던 오현규는 대표팀에서도 최근 3경기서 18분→5분→1분 투입에 그쳐, 출전 시간이 적었다.

다만 주민규를 제외할 만큼 공격진 구상에 확실한 변화를 준 홍명보 감독이 이번 2연전에선 오현규를 깜짝 선발로 쓸 가능성도 있다.

두 스트라이커가 아닌 다른 선수의 포지션 이동도 옵션 중 하나다.

홍명보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과 황희찬도 최전방에서 활약할 수 있다. 균형적인 조합을 생각했다"며 또 다른 변화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편 오현규·오세훈을 포함한 대표팀은 6월 2일 인천공항에서 소집돼, 전세기를 타고 곧바로 결전지인 이라크 바스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