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서 백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현지 보건당국이 백진 접종을 당부했다. 사진은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하와이에서 백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폭스뉴스에 따르면 하와이 보건국(DOH)은 15일 기준 하와이에서 백일해 확진 사례가 108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확진 건수(84건)를 넘어선 수치다.


백일해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일반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후 극심한 기침과 호흡곤란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폐렴, 무호흡증, 뇌병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이며 사망에도 이를 수도 있다.

마크 시겔 박사는 인터뷰에서 "하와이의 어린이 예방 접종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다"며 "이번 백일해 확산이 낮은 예방 접종률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DOH는 2019년 이후 하와이의 백일해, 홍역, 소아마비 등 주요 감염병 예방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DOH는 백일해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며 생후 7세 미만 아동은 DTaP 백신(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청소년과 성인은 Tdap 백신 접종을 권장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임신 28주 차 이후 백신을 접종해 태아에게 항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