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김혜순 시인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이 독일의 권위 있는 국제문학상(Internationaler Literaturpreis)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세계 문화의 집'(Haus der Kulturen der Welt, HKW)은 28일(현지 시각) HKW가 수여하는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 6개 작품 중 하나에 김 시인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죽음의 자서전'은 2016년 국내에 출간된 시집으로, 2015년 김 시인이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쓰러진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됐다. 이때의 경험을 죽음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에 투영해 총 49편의 시를 담아냈다. 독일어 번역본은 지난 2월 현지 독자들에게 처음 선보였다.

HKW는 김 시인의 작품에 대해 "각 인간의 연약하고, 불가사의하고, 독특한 내면세계를 기념하는 동시에 문화적 이미지, 이야기, 사상의 세계가 끊임없이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에는 김혜순 시인을 비롯해 튀르키예의 도안 아칸르, 캐나다의 세라 번스타인, 우크라이나의 안나 멜리코바, 프랑스의 네주 시노, 미국의 제스민 워드 등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1988년 설립된 HKW는 비유럽 국가들의 다양한 예술 분야를 유럽에 소개하고 문화 교류를 증진하는 데 힘써온 기관이다. HKW가 2009년 제정한 국제문학상은 독일어로 번역된 국제 산문에 수여되는 상이다. 작가와 번역가가 공동 수상한다.
수상자는 오는 7월 17일 발표될 예정이다. 총상금은 3만 5000유로(약 5400만 원)으로, 작가에게 2만 유로, 번역가에게 1만 5000유로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