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이 작품 개봉 연기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하이파이브'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이날 자리에서 강형철 감독은 이른바 '유아인 리스크'로 개봉이 연기된 데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유아인은 지난 2023년 2월부터 상습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최근 2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이에 유아인은 극 중 각막을 이식받은 힙스터 백수 기동으로 열연했음에도 마약 파문으로 인해 이번 홍보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강형철 감독은 "아시다시피 난감했다"며 "아주 많은 스태프들과 많은 자본이 투입되고 정말 어렵게 만드는 작업이지 않나,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시간동안 인생의 한 때를 바쳐서 만드는 작업인데 자칫 영화 외적 이유로 관객들을 못 만날 수 있다는 위기까지 처하다 보니 정말 큰 일이다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강형철 감독은 "저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후반 작업에서 열심히 다듬고 만들어서 어떻게든 세상에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영화는 한 사람의 영화가 아니었고 한 배우만 필요로 하는 영화가 아니었다, 많은 배우들의 앙상블이었다"고 강조했다.
강형철 감독은 "한 명의 배우 때문에 영화 외적인 이유만으로 또 이렇게 건드린다면 다른 배우가 필연적으로 다칠 수밖에 없다"며 "안재홍 배우의 빛나는 연기와 이재인 배우가 크게 다친다, 이는 다른 배우에 대한 큰 상처를 주는 것이기도 하고 관객에 대한 큰 실례이기도 했다, 그건 감독으로서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미세하게 조금이라도 관객분들이 불편해하실 부분을 장인처럼 다듬듯이 세공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유아인 캐스팅 과정도 언급했다. '하이파이브'는 이재인을 중심으로 한 서사인 만큼 유아인 캐스팅 비화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강형철 감독은 "큰 설득은 안 했다"며 "그냥 시나리오를 줬고 그 친구가 하겠다고 연락이 와서 '시나리오를 재밌게 봤구나'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은 어떤 작품에 대해 매력을 느끼면 그냥 하는 것 같다"며 "배우마다 선택 기준이 있겠지만 나중에 물어보니까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여러 명과 같이하는 영화가 하고 싶었다는 얘길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하이파이브'는 오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