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BO리그 최초 500홈런 시대를 연 최정(38·SSG 랜더스)의 홈런 기록 제조는 진행 중이다. 개인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더불어 동료 한유섬(36)과 최다 백투백 홈런 기록 경신 도전에 나선다.
최정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말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최정은 상대 투수 김태훈의 4구 직구를 때려 우월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4일 LG 트윈스전 이후 2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고, 시즌 홈런을 9개로 늘렸다.
2005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정은 2006년 홈런 12개를 때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이후 매년 꾸준하게 10개 이상의 아치를 그렸다.
올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 넘게 결장했지만, 이달 초 1군 복귀 후 매우 빠른 속도로 홈런을 생산하는 중이다.
최정은 현재 95차례 타석에 서서 안타 18개를 쳤는데 그중 절반이 홈런이었다.

5월 한 달간 최정보다 많은 홈런을 생산한 타자는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뿐이다. 디아즈는 5월에 홈런 10개를 때려 시즌 누적 홈런 21개를 기록 중이다.
큰 부상이 없는 한 최정의 KBO리그 최초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 달성은 초읽기다.
더불어 최정은 한유섬과 함께 동일 선수 최다 백투백 홈런 기록에도 도전한다.
6회말 최정의 홈런이 터진 직후 타석에 들어간 한유섬도 김태훈의 2구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개인 통산 200번째 홈런을 날렸다.
최정과 한유섬이 함께 연속 타자 홈런을 날린 것은 이번이 8번째로, 이 부문 단독 2위에 자리했다. 박석민과 최형우가 보유한 동일 선수 최다 연속 타자 홈런 기록(9개)에는 한 개 차로 접근했다.
최정과 한유섬은 SSG 타선의 '핵'이며, KBO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거포다. 최정이 504개, 한유섬이 200개 홈런을 때리는 등 둘의 홈런 합계는 무려 704개에 달한다.

지금 같은 기량을 유지한다면, 동일 선수 최다 연속 타자 홈런 기록 경신도 충분히 가능하다.
최정은 "또 다른 홈런 기록을 세워간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한)유섬이와 내가 각자 위치에서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펼쳐왔기 때문에 이런 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돼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섬이와 함께 야구를 그만할 때까지 좋은 경기력을 펼쳐 계속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유섬은 "최고의 타자와 나란히 기록을 남긴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며 "정이 형과는 평소에도 타격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다. 늘 배울 점이 많다고 느낀다. 정말 든든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유섬은 "정이 형이 앞에서 항상 홈런을 쳐주기 때문에 조금 더 편안한 상황에서 타격할 수 있다. 정이 형과 함께 좋은 모습으로 기록을 세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