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기획전시 포스터./사진제공=양주시

양주시가 다음 달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에서 기획전시 '나의 얼굴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고학 유물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시도에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양주시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양주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동물 머리 조각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해당 유물은 완전한 형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면에서는 위엄, 측면에서는 익살과 상처를 드러내며 '얼굴'로서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시는 이 조각을 단초 삼아 파편화된 유물들이 지닌 시간의 흔적과 정서적 메시지를 조명했다. 전시 구성은 1부 '여전히 생생해', 2부 '그날을 기억해', 3부 '새로이 완벽해' 등 3개 섹션으로 이뤄진다.

1부에서는 온전하게 출토된 유물을 통해 제작 방식, 문양, 용도 등 고고학적 가치를 소개하고, 2부에서는 조선 초 숭유억불 정책으로 폐사된 회암사의 유물에 남겨진 시대의 흔적을 재조명한다. 특히 3부에서는 인공지능 '리메마이(RE:MEM_AI)'와의 협업을 통해 유물 시점의 이미지와 영상을 창작하는 실험적 작업이 전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과거의 조각과 현재의 기술, 인간의 감각이 결합해 유물에 새로운 존재감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문화기술 접목의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