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29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재정 건전화 규정을 준수하지 못한 데 대해 공개 사과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재정 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한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공개 사과했다.

광주는 29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재정 건전화 규정을 준수하지 못한 데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관계기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광주는 "2024년 재정 운영 결과 약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 재정 건전화 제도(손익분기점 지표)를 준수하지 못했다. 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로 선수단 규모 확대·인건비 상승 등 필수적 지출이 증가했지만, 상응하는 수입이 부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주광역시 지원, 입장 수익, 상품 판매, 이적료 등의 수입이 2023년 약 150억원에서 2024년 약 214억원으로 1년 동안 약 64억원이 증가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 건전화 제도를 준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23년 재정 건전화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는 구단이 과도한 지출을 줄이고 현실성 있는 예산안 제출 등을 통해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하자는 취지다.


광주는 지난해에도 이 제도를 준수하지 못해 선수 추가 영입 금지 등의 징계를 받았던 바 있다.

올해도 규정 위반이 계속되자, 프로축구연맹 법무팀은 광주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고려 중이다.

광주는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불요불급한 예산 절감과 자체 수입 확대를 통해 더는 채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연차별로 채무를 상환해 나가겠다.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지만, 시일 내로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광주는 지난 21일에도 '아사니 선수 연대기여금 미납 및 FIFA 징계 미인지' 사안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올렸던 바 있다.

당시 광주는 아사니 영입 후 직원 착오로 연대기여금을 납부하지 않아 징계를 받았음에도 이것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손 놓고 있다가, FIFA로부터 추가 중징계를 받을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