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콜어빈. / 뉴스1 DB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근 부진을 거듭하던 두산 베어스 에이스 콜어빈(31)이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두산은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콜어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부상이 아닌 부진한 성적이 문제다. 그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 중이다. 특히 5월 들어선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6.57로 크게 부진했다.

구위는 좋지만 들쑥날쑥한 제구가 문제다. 볼넷이 35개, 몸 맞는 공이 11개 등 사사구가 4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제구가 안 되다 보니 본인도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타자와 상대해야 하는데 스스로 숫자에 얽매이면서 자멸하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감독은 이날 콜어빈의 1군 말소를 앞두고 미팅을 진행했다.

그는 "1선발인만큼 많은 시간을 줄 수는 없다. 선수 스스로도 로테이션을 거르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더라"면서 "한 턴 정도 거르면서 재정비하고 생각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자신감을 심어주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열흘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5월에 부진했는데 6월에 다시 돌아와 많이 이겨주면 그 열흘이 헛된 시간이 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곽빈.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콜어빈이 빠진 자리는 '토종 에이스' 곽빈이 메울 가능성이 높다. 곽빈은 2023년 12승7패 평균자책점 2.90, 2024년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로 활약했는데, 올 시즌엔 내복사근 부상으로 아직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곽빈은 지난 24일 2군 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을 던지는 등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콜어빈이 빠진 시점에서 1군에 올라올 수 있다면 두산으로선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승엽 감독도 "시기적으로는 (곽빈의 복귀가) 가능한데 몸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사실 다음 주에 곽빈이 돌아와 주면 가장 좋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