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곽빈.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곽빈(두산 베어스)과 유영찬(LG 트윈스), 라울 알칸타라(키움 히어로즈)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까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이들의 복귀는 각 팀의 마운드에 큰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6월을 시작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는 어느덧 반환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팀별 적게는 54경기, 많게는 61경기를 치러 40% 내외의 일정을 소화했다.


강행군이 이어지는 데다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 가장 힘에 부치는 포지션은 투수다. 한여름을 잘 견뎌낼 탄탄한 투수력을 갖춘 팀이 긴 레이스의 승자에 가까워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투수들이 6월을 기점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이탈 전 각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이들이기에 소속팀의 입장에선 반갑기 그지없다.

갈 길 바쁜 9위 두산은 '토종 에이스' 곽빈이 돌아온다.


곽빈은 2023년 12승7패 평균자책점 2.90, 2024년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로 활약했는데, 올 시즌엔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아직 1군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지난 24일 2군 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을 던졌고, 6월 시작과 함께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곽빈의 복귀 시점이 더욱 중요한 건 최근 에이스 콜어빈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5월 들어 연이은 부진을 보인 콜어빈을 2군으로 내리면서 휴식을 주기로 했고, 이 자리를 부상에서 회복한 곽빈이 메우게 됐다.

곽빈은 당장 3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선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투구 수를 길게 가져가기는 어렵지만, '대체 선발'이 나서는 것보다는 훨씬 믿음직하다.

LG 트윈스 유영찬.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LG에는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유영찬이 드디어 돌아왔다. 지난 1일 1군에 등록된 유영찬은, 삼성전에서 4-6으로 뒤진 9회초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유영찬은 지난해 62경기에서 7승5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해 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거듭났다.

하지만 비시즌 오른쪽 팔꿈치 미세 골절 부상을 당한 뒤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함께 시작하지 못했다.

LG는 선두에 달리고 있지만 마운드 운용이 쉽진 않다. 마무리로 낙점했던 장현식과 베테랑 김강률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유영찬은 복귀와 함께 팀의 마무리 자리를 맡을 예정이다. 조만간 장현식과 김강률까지 돌아오면 강력한 필승조를 구축할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 라울 알칸타라. (키움 제공)

2할대 승률로 꼴찌에 머문 키움은 새 외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두산에서 뛰다 한국을 떠났기에, 그 역시 '돌아왔다'는 표현이 틀리지 않다.

알칸타라는 이미 6월 첫 경기에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1일 친정팀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전 구상했던 외국인 타자 2명 체제가 실패로 돌아간 키움은, 알칸타라와 함께 기존 외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원투펀치'로 선발진의 안정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부상 중인 '슈퍼루키' 정현우까지 마운드에 복귀하면 선발진은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출 수 있다는 구상이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삼성은 '현역 최고령' 오승환의 복귀가 임박했다. 오승환은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모친의 상태가 위중해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하차했고, 3월 끝내 모친을 떠나보내며 힘든 시기를 겪어야했다.

여기에 더해 오른쪽 허벅지 부상까지 당하면서 1군 복귀 시점은 더 늦어졌다. 이후 2군에서 착실히 몸을 만든 그는 최근 3경기 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감을 끌어올린 모습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정확한 콜업 시점을 정하진 않았다. 구위가 회복됐다는 보고를 받으면 언제든 올린다는 생각이다.

오승환이 최근 2군에서 보여준 경기력, 최근 삼성의 불펜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른 시일 내에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반면 KIA 선발투수 이의리의 복귀 시점은 조금 밀렸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던 이의리는, 당초 6월 중순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전 등판을 앞두고 염증이 발견되면서 일정이 2주가량 뒤로 밀렸다. 이의리는 염증 치료를 받은 뒤 실전 등판 계획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