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엔플라잉/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5월 28일, 5인 밴드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이 약 2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그간 군백기로 2인 체제로 활동해 왔던 엔플라잉이 정규 2집 '에버래스팅'(Everlasting)을 발매하고 컴백했다.
'에버래스팅'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엔플라잉의 넥스트 10년을 기대하게 하는, 그 새로운 여정의 시작점이 되는 앨빔이다. '영원한' '변치 않는'이라는 뜻을 담아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영원의 순간을 간직하며, 변치 않을 것임을 약속하겠다는 낭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만년설 (Everlasting)'은 브릿팝을 연상시키는 인트로의 어쿠스틱 피아노와 마칭 드럼, 기타 솔로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외에도 '송버드' 한국어 버전, '사랑을 마주하고' '러브 유 라이크 댓'(Love You Like That) 등 총 12곡이 앨범에 담겼다.


이런 가운데, 엔플라잉은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이 풀어놓는 2년 만의 컴백과 앞으로의 활동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밴드 엔플라잉/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N인터뷰】 ①에 이어>
-완전체로 돌아와 보니, 승협 회승 둘이 활동할 때와 무엇이 가장 달랐나.

▶(유회승) 멤버들이 군백기 기간을 가지면서 안에서는 멤버들끼리 자주 만났지만, 밖에 나갈 때는 엔플라잉 이름을 들고 둘이 당분간 지내야 했다. 그럴 때는 여전히 빈자리가 크고 허전하다고 느낀 게 컸다. 그 시간 동안 같이 기다려준 팬들과 고생한 멤버들에 대한 마음이 합쳐지면서 앨범, 그리고 완전체, 최근에 한 콘서트의 순간순간이 차이가 크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벅찬 마음이 들었다.


-김재현 차훈 서동성은 군백기 이후 달라졌다고 생각한 부분이 무엇이었나.

▶(김재현) 일단 공연장의 크기가 달라졌다. 군대에 가기 직전에 멤버들과 얘기했을 때 승협이 형이 '걱정하지 말라, 더 재밌게 넓은 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래서 우리도 건강하게 성장해서 돌아오겠다고 얘기했었다. 그리고 (제대 후) 승협이 형이 얘기했듯이 너무 좋은 12곡과 함께 하게 돼 너무 감사했다.

▶(차훈) 그전에는 같이 재밌게 음악하고 재밌게 놀면서 일을 했다는 느낌이었다. 근데 다녀오고 나서 승협이 형과 회승이 형의 변화라고 한다면 많이 의젓해졌다. 책임감이 강해진 모습이 많이 보였고, 우리가 봤을 때도 둘이 많이 성장했구나 싶었다.

▶(서동성) 저도 달라졌다고 느낀 게, 형 둘이 힘들었을 거다. 본인들만의 고충이 있었을 텐데, 전혀 내색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나와보니 힘들었다고 하더라. 왜 안에 있을 때는 힘들다고 하지 않았냐 했더니 부담이 될까봐라고 하더라. 근데 '와줘서 고맙다'고 한마디 해주는 게 밴드를 위해서 많이 노력해 줬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해줘 좋았다. '너희가 와서 이걸 채워주기를 기다렸다'는 걸 느끼게 해줘서 감동을 받았다.

-이번 앨범의 상징이 낭만인데, 엔플라잉의 낭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재현) 저는 엔플라잉 자체가 낭만이라고 생각한다. 무대 위에서 밴드들이 가지는 낭만이 있고, 저희가 모여서 노는 모습도 낭만 같다. 그때 그 당시의 청춘을 느낄 수 있는 순수한 모습을 멤버들 보면서 느끼고, 저도 거기에 몸담고 있는 게 뿌듯하더라. 그냥 엔플라잉 자체가 낭만이라고 생각한다.

▶(이승협) 지금 이 나이에도 밴드를 하고 싶다는 것도 낭만이 아닐까 싶다. 저희야말로 유별나게 소박한 것도 많고, 힘든 걸 좋아한다. 가사 쓰면서도 누가 봐도 대중들이 다 좋아할 것과 이건 정말 낭만적인 가사인데 대중들은 어려워할 수 있는 가사로 갈래가 나누어지는데, 후자를 더 선호한다. 이게 좀 진심 같고 낭만이라고 느껴진다.

▶(유회승) 엔플라잉의 낭만은 힘든 것 같다. 청춘을 태운다는 느낌이다. 사서 고생하는데 그것들이 나중에 돌아오면 미화되는 감정들이 낭만처럼 느껴진다. 사실 이 앨범 앞에 엔플라잉이라고 쓰여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팬분들과 있는 서사도 이 앨범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잠깐의 군백기동안 기다려주신 팬, 멤버, 또 사이에도 콘서트를 했는데 그때의 시간도 담겨있는 거다. 그런 것들이 곡으로 표현됐지만 시간으로 표현해 보면 그 시간 동안 청춘을 포기한 거다. 그때는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너무 아름답고 낭만적이라고 생각이 들더라.

-최근 밴드 음악의 경쟁도 심해졌는데, 무대 위 엔플라잉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재현) 저희도 밴드이고 많은 밴드들이 있으시니깐, 어쨌든 대중분들, 리스너분들이 엔플라잉에서만 들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엔플라잉은 하얀 도화지이고 저희가 음악적으로 스케치를 하면 채색은 대중분들이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의 음악을 각기 다르게 받아들일 거라 생각한다. 저희가 곡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지만 듣는 분들이 받아들였을 때 '위로해 주는구나' '힘 나게 해주는구나'라는 개개인의 해석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게 저희 임무라고 본다.

-앞으로 팬들이 엔플라잉의 음악을 어떻게 들어줬으면 하나.

▶(김재현) 음악을 계속함으로써 꼭 웃게 해주고 싶다. 눈물 흘려도 되는데 꼭 행복하고 웃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저희 음악은 귀에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행복감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