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태 KDB생명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임 대표는 올해 3월31일 임기 만료에도 2개월 이상 대표직을 유지하는 중이다./사진=KDB생명


올해 3월31일 임기 만료에도 대표직을 유지해온 임승태 KDB생명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다.


임승태 사장은 '친윤' 인사 중 한 명으로 불린다. 정권 영향을 받는 KDB생명 사장직 특성상 조만간 거취가 결정될 것이란 가능성이 거론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임승태 현 사장의 후임을 여전히 내정하지 않은 상태다. 임 사장 임기가 만료된 지 2개월 이상 흘렀지만 후임 리스트를 꾸리지 못한 것이다.

상법 제386조에 따르면 등기이사는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이사의 권리의무가 유지된다.


즉 산업은행이 KDB생명 신임 대표 인선을 결정할 때까지 임 사장은 기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금융권에선 정권이 바뀐 만큼 임 사장의 거취와 후임이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DB생명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공공기관이라는 특성상 자회사인 KDB생명 대표도 정권 영향을 일부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실제 강석훈 산업은행장은 이달 5일 임기만료로 퇴임할 예정이다. 아직 후임은 결정하지 않았다.

임승태 사장은 2023년 3월 강석훈 산업은행장이 내정한 인물이다.

KDB생명 매각을 추진하고 있던 강석훈 산업은행장은 임 사장의 과거 경력이 KDB생명 매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1955년생인 임승태 사장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자 캠프 시절 경제특보로 활동, 캠프 내에서 윤석열 정부의 금융 정책 공약을 만든 '친윤' 인물로 불린다.

그는 KDB생명 사장으로 오기 전 재정경재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달 중 열리는 KDB생명 임시주주총회에도 주목하고 있다.

임시주총 개최 일정 및 다루는 안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사 및 자본확충 등이 논의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앞서 KDB생명 3월 정기주주총회 안건에서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 모두 3건이 처음 소집결정엔 포함했다가 이후 제외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유지되는 동안 (임승태 대표를) 유지시킨 측면이 크기 때문에 정권 교체로 임 대표가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임 사장 거취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이번 임시주총 안건은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