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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뉴스1) 안영준 기자 = 이민성 U22(22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밸런스·팀워크·스피드의 세 가지를 팀에 녹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A대표팀으로의 성장과 이를 위한 협력도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이민성 감독은 4일 강원도 원주 인터불고 호텔 헤르메스 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지휘봉을 잡은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달 27일 U22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아시아예선 이후 약 1년 정도 감독 없이 표류하던 U22 대표팀은 '이민성호' 체제로 본격 출항한다. 이 감독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등을 역임한 이 감독은 지도자 커리어 처음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 LA 올림픽 등 중요한 대회를 앞둔 시기 지휘봉을 잡은 이민성 감독이 팀에 어떤 색을 입혀 운영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그는 밸런스·팀워크·스피드를 강조했다.
이민성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밸런스가 잘 갖춰줘야 빠른 전환을 할 수 있고, 팀워크를 갖춰야 압박이나 공수 전환을 할 때 스피드가 향상될 수 있다"고 자신의 축구 철학을 소개한 뒤 "밸런스·팀워크·스피드를 앞세워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조합을 중시해, 용맹하게 주도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확실한 게임 모델과 계획이 담긴 이민성 감독의 축구 철학은 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선임 당시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이민성 감독은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시절 K리그2에서는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속도를 앞세워 공격적인 축구를 했고, K리그1으로 승격한 뒤에는 팀 밸런스를 앞세워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경쟁력을 보였던 바 있다.
U22 대표팀에서는 그 두 가지를 결합해 속도와 조직력에서 완성도를 갖춘 팀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민성 감독은 선수들의 성장도 강조했다. U22 대표팀은 연령별 제한이 있는 대표팀의 마지막 카테고리다. 이후 선수들은 나이 제한이 없는 A대표팀 발탁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이민성 감독은 "U22 대표팀의 선수들이 잘 성장해야 A대표팀으로 좋은 선수들이 올라간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다. 선수들을 잘 성장시켜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돕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의 젊은 남자 선수가 더 큰 성장을 하기 위해선 병역 혜택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인데, 이민성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선수들이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몸 부서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A대표팀과의 공존 방안도 제시했다. 과거 A대표팀과 U22 대표팀은 22세 이하의 국가대표급 선수의 선발을 놓고 갈등도 적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번 이민성호에 뽑힌 배준호(스토크시티)는 U22 대표팀 에이스지만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자원이다. 소집 시기가 겹치면 한 쪽은 원하는 선수를 발탁할 수 없다.
이민성 감독은 이에 대해 "U22 대표팀 선수들과 한국 축구의 전반적 성장을 위해 얼마든지 A대표팀으로의 차출을 허락한다"면서 "연령별 대표팀에서 더 많은 선수가 A대표팀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더 많은 풀을 만들어놓는 게 내 임무"라고 선수들의 '성장'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는 "U22 나이보다 어린 선수들도 제한이 없다. 17세 선수도 언제든 들어올 수 있다. 누구든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가진 선수들을 발탁해 경쟁시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