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완성할 수 있는 이라크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는 짧고 다부진 출사표를 전했다.
홍명보호가 6일 오전 3시 15분(이하 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이어 오는 10일 한국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으로 예선을 마무리한다.
현재 4승4무(승점 16)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홍명보호는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자력으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이라크전 무승부면 안방서 진행될 쿠웨이트전은 행복한 잔치가 될 수 있다.
전체적인 전적이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그래도 3차 예선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기에 기대가 크다. 하지만 쉬운 미션은 아니다.
요르단(승점 13)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이라크(승점 12)도 안방에서 한국을 잡는다면 본선 직행권을 손에 넣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지난 5월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는데, 한국전이 새 감독의 데뷔전이다. 감독도, 선수들도 의욕이 높다.
40도가 넘는 폭염, 6만명 이상 모일 이라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등 여러 어려움이 배경으로 깔리는 경기라 작은 안일함까지 떨치고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이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구구절절 이야기 없이 간결한 메시지를 전했다.
홍 감독은 5일 공식 회견에서 우선 "내일 이라크전은 절대 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지금껏 잘 해왔듯 내일도 잘해줄 것"이라며 "우리가 필요한 승점을 반드시 따고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선수 대표로 동석한 황인범도 같은 목소리를 전했다.

홍명보호 중원의 핵 황인범은 "내일 이라크전은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모든 선수가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정이고 이라크라는 좋은 팀 상대해야 하니 부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팀으로 뭉쳐 준비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잘 표출한다면 좋은 경기 그리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