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7연승을 달리던 삼성 라이온즈를 연파하며 3강 체제를 흔들고 있다. 3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며, 4경기 차인 선두 LG 트윈스도 가시권이다.
SSG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홈 경기에서 삼성을 4-1로 제압했다.
5년 차 투수 김건우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고, 타선도 3회와 6회에 찾아온 기회 때마다 응집력을 발휘해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전부터 내리 4경기를 이긴 SSG는 32승 2무 26패로 4위에 자리했다. 최근 1승 3패로 주춤한 롯데와 격차는 일주일 만에 3.5경기에서 0.5경기로 크게 좁혀졌다.
SSG가 5일 경기에서도 승리, 삼성과 인천 3연전을 '스윕'(싹쓸이)으로 마칠 경우 3위로 도약할 수 있다. SSG는 4월 16일을 끝으로 한 번도 '톱3' 안에 오른 적이 없다.
주목받지 못했던 SSG의 반등은 눈에 띈다. 시즌 초반 부상자가 속출해 승률 5할도 버거웠던 팀인데, 지난달 'KBO리그 홈런왕' 최정이 복귀하면서 달라졌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한 최정은 5월 2일 잠실 LG전에서 첫 타석 결승 홈런을 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5월 2일 이후 17승 1무 11패를 기록, 한화 이글스와 함께 이 기간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최정은 타율이 0.213에 그쳤지만, 안타 20개 중 절반에 가까운 9개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최정보다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르윈 디아즈(11개·삼성)가 유일하다.
현재 27경기만 뛴 최정은 이미 팀 내 홈런·장타율·OPS(출루율+장타율) 1위, 타점 3위에 올라 있다.
최정의 가세만으로도 SSG 타선의 무게가 달라졌다. 여기에 한유섬, 고명준, 정준재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패배보다 승리가 익숙해지자, 투수진도 안정됐다. 5월 2일 이후 SSG의 팀 평균자책점은 3.09로 10개 구단 중 가장 짠물 투구를 펼쳤다.
선발진도 안정감을 갖추기 시작했다. 드류 앤더슨, 미치 화이트, 김광현이 건재하다. 문승원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김건우와 전영준이 기대 이상의 역투로 힘을 보탰다.
투타가 조화를 이루는 SSG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삼성과 3연전을 마친 뒤에는 KT 위즈, LG, 롯데를 차례로 상대한다.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SSG 입장에서는 지금이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