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에미상을 수상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의 시즌2 촬영이 지난 1월에 시작된 가운데,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윤여정과 송강호의 극 중 관계가 알려졌다.
윤여정은 최근 미국 매체 콜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하며 "(내 역할은) 자신보다 스무 살은 어린 남편을 둔 억만장자 회장이다, 한국 배우 송강호라고 들어봤나,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을 찍은 배우인데 그가 (극 중) 나보다 스무 살이 어린 두 번째 남편을 연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와 내 나이 차가 실제로 스무 살이다, 나는 우리가 그 역할을 어떻게 해낼지 무척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맡은 배역은 지난해 10월 캐스팅 소식이 공개됐을 때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근래 이처럼 인터뷰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1947년생인 윤여정과 1967년생인 송강호는 과거 '푸른소금'(2011)이라는 작품을 함께 한 바 있지만, 이렇게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여정은 지난 4월 개봉한 미국 영화 '결혼 피로연'(감독 앤드류 안)에 출연하는 등 할리우드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영화 '미나리'로 지난 2021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 애플TV플러스(+) '파친코' 시리즈와 영화 '결혼 피로연' '성난 사람들2'까지 연이어 출연했다.
'국민 배우'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후,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로 칸 영화제에서 지난 2022년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얻었다. 기세를 몰아 넷플릭스의 '성난 사람들2'에 출연, 국민 배우에서 글로벌 배우로 도약을 예고한다.
'성난 사람들'은 지난 2023년 4월에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두 사람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촉발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시리즈는 기발한 이야기와 세련된 연출, 주연 배우인 스티븐 연과 엘리 웡의 연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호평받았다. 이 같은 호평에 힘입어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무려 여덟 개의 상을 받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과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SAG) 등에서도 수상했다.
시즌2는 한국인 억만장자가 운영하는 엘리트주의적인 컨트리클럽을 배경으로 우연히 상사 부부의 충격적인 싸움을 목격한 한 젊은 커플이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릴 예정이다. 시즌1의 각본과 제작, 연출을 담당했던 이성진 감독과 출연진이었던 스티븐 연, 앨리 웡 등이 총괄 프로듀서로 함께 한다. 송강호, 윤여정과 더불어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 찰스 멜튼, 케일리 스패니 등이 캐스팅됐다. 또한 우리나라 혼성그룹 카드(KARD)의 비엠(BM)도 출연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시즌2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캐리 멀리건이 '성난 사람들2'의 촬영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