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때 '자전거 왕국'으로 불리던 중국이 이제 '전기차 강국'으로 세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그 비결을 파헤친 책이 출간됐다.
과거 '가성비'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차는 이제 옛말이다. 비야디는 4만 2000건에 달하는 특허와 10만 명의 연구 인력을 앞세워 "기술은 왕, 혁신은 근본"이라는 철학을 실현하며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비야디는 전기차 176만 대를 판매하며 테슬라의 왕좌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하면 테슬라의 2.5배에 달하는 427만 대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리(138만 대), 상하이자동차(101만 대) 등 중국 기업 5곳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차이나 쇼크'를 증명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굴기의 배경에는 먀오웨이 전 공업정보화부 장관의 통찰이 핵심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내연기관 전문가 출신인 그는 2010년부터 10년간 신에너지차 정책을 진두지휘하며 "길이 차를 기다릴지언정 차가 길을 기다리게 해선 안 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스마트 도로와 충전소 등 과감한 인프라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뒤처진 내연기관 대신 전기차로 '건너뛰기'를 성공시키며 민간 기업들이 거침없이 질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은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CATL을 필두로 수소차 시장까지 장악하며 전기차 공급망 전반에 걸쳐 혁신을 이끌고 있다. 14억 인구의 내수 시장과 정부 보조금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중국 기업들은 이제 그 '내공'을 해외로 발산하고 있다
베이징 특파원 9명이 함께 이 책을 번역한 이유는 중국의 기술 역전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됐다. 비야디 '아토3'의 가성비, 지커의 품질 전략 등 다변화된 중국 전기차들의 한국 시장 공략은 국내 자동차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의 성공 비결과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은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중국 전기차가 온다/ 먀오웨이 글/ 강정규·김광수·김민정·배인선·이도성·이벌찬·이윤정·정성조·정은지 옮김/ 글항아리/ 2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