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5.6.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총무원 청사 국제회의장에서 임시 종회 개회 중 발생한 화재에 관해 "종도 여러분께 삼가 머리 숙여 깊이 참회드린다"고 11일 밝혔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현장에 계셨던 종회의원 스님들을 비롯해 사부대중과 종도 여러분께 크나큰 놀라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사전에 철저한 점검과 안전 관리를 다하지 못한 점은 전적으로 저의 부덕에서 비롯된 일이오니, 깊이 머리 숙여 참회 드린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다행히도 인명 피해 없이 화재가 신속히 진화되어 더 큰 피해로 확산되지 않고 종무행정을 수행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며 "현장에서 화재 진압에 헌신해 주신 소방당국과 경찰, 총무원 소임자 스님들과 종무원 여러분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완전한 복구와 원상 회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향후 사찰과 종무기관 전반에 걸쳐 안전 점검을 더욱 철저히 시행해 종단의 안정과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정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건물 2층 국제회의장에서 불이 났지만 인명 피해 없이 소방에 진압됐다. 앞서 이날 오전 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조계종 중앙종회 개원식이 진행된 가운데 천장 에어컨에서 불꽃이 나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은 오전 10시 3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오전 11시 36분 초진에 이어 오전 11시 57분 완전히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소방은 인원 142명과 장비 35대를 동원, 오전 11시 43분 기념관 내 전시 중인 8점의 문화유산을 반출했다. 화재 발생 1시간 35분 만이다.

한편, 조계종은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기획전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이 오는 29일까지 예정됐으나 박물관 시설 점검 및 보수를 위해 조기에 종료한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