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오는 16일 팀장급 자리를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가 이를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규정하고 총력 투쟁에 돌입했다./사진=머니S 강한빛 기자

신한카드가 오는 16일 팀장급 자리를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가 총력 투쟁을 선포했다.

신한카드 노동조합은 11일 오후 서울 을지로 본사 로비에서 '조직개편 저지를 위한 투쟁선포대회'를 열고 조직개편 방침에 대한 투쟁계획을 밝혔다.


신한카드는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을 통해 일부 단위 조직을 통폐합하고 현재 4그룹20본부81팀 체제에서 팀장급에 속하는 관리자 수를 줄일 계획이다. 노조는 조직개편이 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조직개편과 함께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1968년생부터 1979년생까지다. 퇴직자는 기본 퇴직금 외에 최대 30개월분의 특별퇴직금을 받는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1968~1974년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총 62명이 희망퇴직했다. 직전 희망퇴직은 2023년 1월로 약 2년 주기로 이뤄지던 희망퇴직을 6개월 만에 진행하는 셈이다.


신한카드 노조는 "사측은 수차례 협의 과정에서 과도한 조직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기만이었다"며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조직개편안은 본사 조직의 30%에 달하는 대규모 축소와 인력 이동을 포함하고 있으며 단순한 효율화 수준을 넘어선 조합의 존립 기반을 정면으로 흔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조직개편은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뿐 아니라, 공정한 인사와 승진 기회를 가로막는다"며 "명백한 노동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신한카드가 대대적 인력감축에 돌입한 배경은 실적 부진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57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0년 만에 삼성카드(6646억원)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올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7% 줄어든 13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1위 탈환에 실패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년 전과 비교해 3.7% 증가한 1844억원을 벌었다.

노조는 조직개편안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사측이 조합의 요구를 외면하며 일방적 조직축소를 강행할 경우 어떠한 타협도 없이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