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영국 보험사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다./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가 11일 글로벌 보험사업을 영위하는 영국 소재 로이즈 캐노피우스에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2019년과 2020년에 이은 세 번째 투자다.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의 2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


삼성화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캐노피우스의 지분을 총 40%까지 확대하며 2대 주주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현재 캐노피우스의 대주주이자 미국 사모펀드인 센터브릿지가 이끄는 피덴시아 컨소시엄과 함께 실질적 공동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된 셈이다.

삼성화재는 이사회 내 의석 확대와 더불어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적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이번 추가 투자는 단순한 지분 투자 차원을 넘어 글로벌 시장 내 공동 경영과 이익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이정표"라면서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톱티어(Top-tier)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 투자 이후 꾸준히 로이즈 시장 내 영향력을 넓혀왔다.

로이즈 시장은 런던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세계 최대의 특화 보험시장이다.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테러, 납치, 전쟁, 예술품 손상, 공연 취소 등 고위험·고특화 분야의 리스크를 인수하는 글로벌 시장이다.

2024년 기준 전체 시장 규모는 약 700억 달러에 달한다.

로이즈 시장에서 주로 다뤄지는 보험은 일반 손해보험 상품으로는 보장하기 어려운 특종보험 분야다. 전통적인 재물보험이나 해상보험으로는 담보되지 않는 리스크를 포괄하며 대표적으로 전문직 배상책임, 원자력 사고, 테러, 고가 예술품의 파손 및 도난 등이 해당한다.

캐노피우스는 계약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글로벌 지역 확장을 통해 2024년 말 기준 매출 35억3000만 달러, 합산비율 90.2%를 기록하며 로이즈 시장 내 상위 5위권으로 도약했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 이사회를 통한 경영 참여뿐 아니라 재보험 사업 협력 및 핵심 인력 교류 등을 통해 로이즈 시장에서의 전문성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해왔다. 이 같은 노력은 2024년 기준 약 3000억 원 규모의 재보험 매출, 약 880억원의 지분법이익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닐 로버슨 캐노피우스 그룹 CEO는 "삼성화재는 처음부터 일관된 신뢰와 전문성을 보여준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양사 간의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벤 랭워시와 매튜 캐배커 센터브릿지 총괄대표도 "삼성화재의 추가 투자는 캐노피우스의 전략 실행력과 성과를 대외적으로 입증한 결과"라며 "삼성화재와의 파트너십이 글로벌 확장을 위한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는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 등 일반적인 종결 조건 충족을 전제로 한다. 최종 투자금은 계약 체결금과 향후 예정 정산분을 포함하며, 승인 시점까지의 실적에 따라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