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 달 만에 세이브를 수확한 LG 트윈스 불펜 투수 장현식이 "세이브를 딸 수 있게 도와준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장현식은 11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 LG가 6-4로 앞선 8회말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의 승리를 지킨 장현식은 시즌 9번째 세이브를 적립했다. 지난달 11일 삼성 라이온즈전(1이닝 무실점) 이후 딱 한 달 만에 따낸 세이브다.
세이브를 수확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은 선두 타자 최지훈을 삼진 처리했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거포 최정. 홈런 한 방이면 순식간에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장현식은 초구로 포크볼을 던졌는데, 최정이 이를 걷어 올려 좌익수 방면으로 보냈다. 안타성 타구였다.
그런데 이때 좌익수 김현수가 재빠르게 달려와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낚아챘다. 위기 상황을 막은 멋진 호수비였다. 장현식은 김현수를 향해 고맙다는 의미의 제스처를 취했다.
장현식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긴 상황에서 한유섬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조형우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경기를 매조졌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간 순간 장현식은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만난 장현식은 "세이브를 딴 것 보다 우리 팀이 하나가 돼서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 던지면서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다.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현식이 멀티 이닝을 소화한 건 LG 이적 후 이날이 두 번째다. 힘들진 않았을까.
이에 대해 장현식은 "멀티 이닝이라고 다를 건 없다고 생각했다. 몸 상태도 괜찮고 다시 아프지 않게 잘 관리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시즌 초반 불펜 투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고전한 LG는 최근 유영찬과 장현식이 복귀하면서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함덕주와 김강률도 복귀를 준비 중이다.
장현식은 "실력 면에서 내가 월등히 낫다고 할 수 없기에 내가 맡은 역할을 묵묵히 잘 수행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