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에이스인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팀의 선두 탈환을 이끌면서 '투수 트리플 크라운(평균자책점·다승·탈삼진)'을 향해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려 한다.
2위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승차는 불과 0.5경기로,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13일 경기가 우천 취소돼 LG와 한화는 혈투를 앞두고 소중한 재정비 시간을 얻었다.
한화는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최고의 필승 카드' 폰세가 출격한다.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은 폰세는 적응기도 없이 KBO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폰세는 14경기에 등판해 9승(무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7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역대 KBO리그 한 경기 최다탈삼진(18개)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90이닝 동안 탈삼진 119개를 잡았다.
평균자책점과 다승, 탈삼진, 승률 부문에서 모두 1위다. 이 순위를 유지한다면 2023년 에릭 페디(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2년 만에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폰세는 시즌 초반에 비해 최근 흐름이 다소 꺾였다. 5월 22일 NC전부터 최근 4경기에서 1승만 따냈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한 번에 그쳤다. 직전 등판이었던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홈런 두 방을 맞으며 개인 한 경기 최다실점(5실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경쟁자의 추격까지 받게 됐다. 다승 부문에서는 팀 동료 라이언 와이스(한화)를 비롯해 임찬규(LG), 오원석(KT 위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라일리 톰슨(이상 8승·NC)에게 1승 차로 따라잡혔다.
특히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1위 자리가 위태롭다. 1점대가 깨진 폰세는 2.20을 기록 중인데 드류 앤더슨(2.28·SSG 랜더스), 송승기(2.30·LG),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43·KT), 아리엘 후라도(2.45·삼성 라이온즈)와 격차가 크지 않다.
이번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평균자책점 순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14일에는 폰세가 LG전에 등판하는 가운데 헤이수스와 후라도 역시 대구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앤더슨과 송승기는 장마 때문에 각각 13일에서 15일로, 송승기는 14일에서 15일로 등판 일정이 조정됐다.
폰세 입장에서는 LG 타선을 봉쇄하는 호투를 펼쳐 팀을 선두에 올리면서 개인 시즌 10승 선착과 평균자책점 1위 유지를 모두 이룬다면 최상의 일이다.
다만 시즌 개막 후 선두권을 지키는 LG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폰세도 지난달 28일 LG전에서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구 8탈삼진 4실점을 기록, 승리 투수 요건을 놓친 바 있다. 당시 한화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6-5로 이겼지만, 하마터면 폰세가 첫 패전을 당할 수도 있었다.

LG는 폰세에 맞설 선발 투수로 평균자책점 3위 송승기 대신 다승 공동 2위 임찬규를 내세운다.
시즌 초반 기세 좋던 임찬규는 최근 4경기에서 1승 1패 21⅔이닝 12실점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올 시즌 '독수리 사냥꾼'으로 명성을 떨쳤다. 임찬규는 한화전에 두 차례 등판해 완봉승 한 번을 포함해 모두 승리를 거뒀고, 평균자책점 0.56(16이닝 1실점)으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