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 (사람과나무사이 제)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인류의 역사 속에서 와인이 지닌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와인이 어떻게 인류 문명의 흐름을 바꾸고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고대 그리스의 독특한 지형이 민주주의의 싹을 틔우고 와인 문화의 발전을 이끈 과정부터, 카롤루스 대제가 기독교와 와인을 결합해 불안정한 왕국을 안정화시킨 전략적 통찰까지, 와인이 단순한 음료를 넘어선 강력한 매개체였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평민들이 와인을 통해 풍요로운 삶과 수준 높은 문화를 창조하고, 이것이 활발한 토론과 정치의식 고취로 이어져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가 되었음을 강조한다. 또한, 카롤루스 대제가 교회를 중심으로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을 장려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낸 이야기는 와인이 당대 사회에 미친 지대한 영향을 보여준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익숙한 역사적 사건들을 와인이라는 새로운 렌즈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기존의 역사 인식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고대 로마제국의 기독교가 와인으로 인해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세 유럽의 가톨릭교회 수도사들이 와인 양조에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아야 했던 까닭' 등 흥미로운 질문들을 던지며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 나아가 '한때 와인을 사랑했던 무함마드가 갑자기 와인을 엄격히 금지하고 와인 문화를 말살하려 한 이유', '와인 때문에 민족의 영웅 잔 다르크를 붙잡아 잉글랜드군에 넘긴 부르고뉴군 이야기', '소련과 공산권 국가들의 와인 문화를 철저히 파괴한 고르바초프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인간의 욕망과 충돌하며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다채로운 와인 이야기가 깊은 통찰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 나이토 히로후미 글/ 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1만 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