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LG 트윈스 투수 이정용이 "우승 요정이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정용은 지난 17일 1년 6개월의 병역 의무를 마치고 제대했다. 같은 날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시구로 전역 신고를 했다.
LG는 하루 뒤인 18일 이정용을 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난 5월까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이정용은 6월 불펜으로 2경기를 소화한 뒤 LG로 돌아왔다.
이정용의 올해 퓨처스(2군)리그 성적은 11경기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0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정용을 불펜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당분간 1이닝만 기용하려고 한다. 연투도 웬만하면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며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관리를 해줘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용은 2023년 LG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정규시즌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7승 2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호투했다.

이날 만난 이정용은 "2023년에 우승을 보고 입대했는데, 지난해에는 주춤했다. 올해는 내가 우승 요정이 되고 싶다"며 웃었다.
염 감독은 몇 달 전부터 이정용이 돌아오면 마운드 운용이 훨씬 편해질 거라고 자주 언급했다.
이정용은 "감독님이 자주 말해주셔서 부담됐다. 퓨처스리그에서 공 던진 것도 다 기록으로 나오더라"고 웃으며 "그것도 내가 감당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성적이 좋았지만, 1군은 또 다른 무대다. 이정용도 이를 염두에 두고 굳은 마음으로 복귀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는 "퓨처스에서 공 던지려고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 늘 큰 무대에서 던지고 싶었다. 그래서 군대에서도 쉬는 날 웨이트 열심히 했다"며 "체중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예전에 입던 옷이 작게 느껴진다. 몸은 잘 만들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