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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 사무소를 개소해 15년 동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펼친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현지에서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코이카는 지난 15년간 물·보건, 에너지, 지역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ODA 사업을 전개하며 파키스탄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해왔다.
코이카는 19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모벤픽 호텔에서 현지 정부와 공여기관, 수원기관·국제기구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이카 파키스탄 사무소 개소 15주년 기념 성과공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코이카의 중점협력국인 파키스탄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물자 지원을 제공한 상위 7개국 중 하나며 2023년 수교 40주년을 맞이하며 오랜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코이카는 1994년 초등학교 설립 사업을 통해 파키스탄과 첫 인연을 맺었으며 2010년 3월 한국의 ODA 사업을 본격적으로 운영, 관리하기 위해 파키스탄 사무소를 정식 개소했다.
코이카는 사무소 개소 이후 파키스탄-한국 의류 기술 연구소 설립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3건의 ODA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15년간 코이카를 통한 누적 무상 ODA 지원액은 2024년 8700만달러(잠정)다. 코이카 연수사업에 참여한 파키스탄 인재는 1841명에 달한다. 최근 5년 동안 개발협력경제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의 파키스탄에 대한 무상원조 지원 순위에서 한국은 매번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파키스탄에서 코이카가 중점적으로 펼쳐온 사업 분야는 '물·보건, 에너지, 지역개발'이다. 물 분야에서는 안전한 식수 공급을 위해 2011년 펀자브주 물 부족 마을에 식수탑 14개를 설치했다. 사업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 체계를 만든 덕분에 14년이 지난 지금도 식수탑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9년부터 5년간 전국 45개 실험실에 1256대 수질검사 장비를 지원하고 관련 종사자들의 수질 관리 역량 개발도 지원했다.
보건 분야에서는 파키스탄 국민의 영양 개선과 건강 증진 위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코이카는 동부 펀잡주 파이잘라바드 농업대학에 식품 영양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는 '한-파 영양교육센터'를 설립했다. 현지 환경에 맞는 영양 전문가 양성, 교보재 및 레시피 개발, 성분 분석 역량 강화 등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이슬라마바드에 파키스탄 최초의 태양전지모듈 인증시험소를 설립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국제 품질 규격에 부합하는 태양전지모듈 생산이 가능해지면 파키스탄 태양광 에너지 산업 발전과 청정 에너지 전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개발 분야에서는 파키스탄의 주요 수출 품목인 섬유 발전을 위한 협력이 한창이다. 코이카는 2013년 국립섬유대학 내 섬유 제조 장비를 지원한 데 이어 2022년 2차 사업으로 '한-파 산업용 섬유센터 설립 사업'에 착수했다. 센터 설립 외에 산업용 섬유 분야 정책 제언, 연구 개발, 인재 양성 등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로미나 쿠르시드 알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대행은 "코이카는 파키스탄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며 사의를 표했다.
박기준 주파키스탄 대한민국 대사는 "지난 40여 년간 경제·사회 발전, 무역·투자, 국방 협력, 인적 교류, 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파키스탄의 관계가 확대되는 가운데 코이카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코이카를 통해 양국의 공동 번영과 파키스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