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코인베이스 글로벌 기업 설명. /사진=김은옥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담은 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16% 급등했다. 코인베이스는 서클(Circle)의 스테이블코인 USDC 공동 발행자일 뿐 아니라 USDC 기반 결제 시스템 기술을 가지고 있어 스테이블 코인 제도권 편입의 대표적인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각) 나스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인베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41.44달러(16.32%) 오른 295.29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코인베이스가 급등한 것은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정과 제도를 담은 '지니어스 법(GENIUS Act)'를 통과시켰다는 소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운영사인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코인베이스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의 공동 설계자다. 발행과 관리 주체는 서클이지만 코인베이스는 공동 설립자 및 전략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코인베이스는 단순 파트너십을 넘어 USDC 결제 인프라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코인베이스는 지니어스 법 통과에 발맞춰 18일 USDC 기반 실시간 결제 시스템 '코인베이스 페이먼츠(Coinbase Payments)'를 출시했다.

코인베이스 페이먼츠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와 연동돼 가맹점들이 가스비(블록체인 거래 시 수수료) 없는 디지털 결제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결제 과정은 코인베이스가 운영하는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Base' 위에서 스마트컨트랙트(블록체인 저장 조건 기반 자동화 계약)를 통해 처리돼 안정성과 속도를 동시에 갖췄다.
사진은 코인베이스 글로벌 최근 6개월 주가 흐름. /사진=염윤경 기자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제도권 내에서 본격 성장할 조짐을 보이면서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코인베이스의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중심 수익 구조 전환이 본격화됐다.


코인베이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0억달러, 순이익(GAAP) 66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상자산 거래 수익이 13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9% 감소한 반면, 구독 및 서비스 부문 수익은 6억9800만달러로 9% 증가했다.

구독 및 서비스 부문 수익은 거래 수수료 외 발생하는 반복적 수익으로 ▲USDC 이자수익 ▲커스터디(기관투자자 자산 보관 수수료) ▲스테이킹(암호화폐 블록체인 예치 수수료) ▲코인베이스(Coinbase One·무료 수수료 거래 등 월 구독제 서비스) 멤버십 등이 포함된다.

코인베이스는 향후에도 거래 수익 의존도를 줄이고 구독형 수익과 결제 인프라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소를 넘어서 디지털금융의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거래 외에도 커스터디, 스테이킹, 스테이블코인 등을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금융의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 중"이라며 "미국이 디지털 자산 변화의 중점으로 보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거래대금은 감소했지만 구독 및 서비스 수익은 증가했다"며 이는 "USDC의 성장과 구독서비스인 코인베이스원의 매출 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친 암호화폐 정책에 따른 규제 완화 및 스테이블 코인 성장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