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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기아에 대해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20일 리포트를 통해 미국 관세가 지난 5월부터 기아의 판매 원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다른 업체의 가격 인상 흐름과 관세 협상 결과 등을 종합해 오는 9월 말쯤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수출하는 본선인도조건(FOB) 가격은 1대당 2만5000달러, 미국 시장 도매 판매 가격은 3만5000달러다. 25% 관세를 적용하면 1대당 800만~900만원의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가 타격을 줄이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인센티브(자동차 제조사가 딜러사에 지급하는 보조금)를 2000달러에서 1500달러로 축소했다"며 "순 영향은 월 2500억원, 연간 3조원 규모"라고 했다.
앞서 일본이 자동차 관세를 1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미국이 거부하면서 다음 달 재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은 이후 협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기아는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단기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향후 중요한 것은 관세 영향보다는 점유율이 관건이라고 봤다.
임 연구원은 "기아가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저가 전기차 출시를 추진하는 등 점유율 확대 전략을 선택한 만큼 앞으로 점유율 추이가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며 "관세 영향을 반영해도 기아가 전 세계 경쟁 기업 중 가장 수익성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