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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한 중학교에서 축구화를 신고 동급생을 폭행한 학생이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 19일 KBC광주방송에 따르면 지난 4월 체험활동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있던 중학교 2학년 A군이 같은 반 B군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당시 B군은 축구화를 신은 발로 A군의 배를 짓밟고 옆구리를 세게 걷어찼다.
그런데 스포츠 강사는 폭행 장면을 직접 봤는데도 3분 넘게 A군을 방치했다. 그는 뒤늦게 부축해 옮기려 했으나 A군이 몸을 가누지 못하자 운동한 한복판에 홀로 남겨두기도 했다. 동급생들은 A군이 쓰러져 있는 운동장 주변으로 계속 축구 경기를 하며 뛰어다녔다.
폭행당한 지 18분이 지나서야 구급차에 오른 A군은 장기가 손상돼 한 달 넘게 입원 치료를 받았다. A군 아버지는 "응급 처치를 순서에 맞게 하지도 않고 애를 갖다 질질 끌어서 운동장에서.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학교 측은 교내 CCTV 영상을 뒤늦게 공개했고 교육청은 학교폭력 심의 과정에 화해를 종용해 피해자의 아픔을 외면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과했을 때 받아줄 수 있느냐는 내용을 서너 번 계속 고지를 해버리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교육청과 학교 측은 "스포츠 강사의 초기 대응은 미흡했지만, 학폭 심의 과정에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가해 학생은 상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으며 A군 아버지는 학교폭력 심의 결과를 보고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