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혹은 부상으로 발 빠르게 교체를 단행한 프로야구 구단들의 대체 선수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이들이 순위 싸움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22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화제를 모은 선수는 단연 루이스 리베라토였다.
오른쪽 새끼손가락 건열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리베라토는 이날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 홈팬들 앞에서 신고식을 제대로 했다. 경기 후에는 수훈선수로 뽑혀 단상 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소 급하게 데려온 선수기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지만, 첫 경기부터 인상 깊은 퍼포먼스로 눈도장을 찍었다.
아직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고, 상대가 리그 최하위 키움이라는 점에서 검증이 더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량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데뷔전을 통해 입증했다.
본인에게 주어진 6주 동안 활약 여부에 따라 정식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 한화에는 지난해 대체 선수로 들어와 정식 계약을 맺고 올해 최고의 외인 투수로 거듭난 라이언 와이스라는 성공 사례가 있다.

중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도 이번 주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가라비토는 발등 골절 부상으로 방출된 데니 레예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일시 대체가 아닌 완전 대체 선수로, 올 시즌 순위 도약과 가을 야구 진출을 위해 가라비토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가라비토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21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삼성 입단 전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었다.
삼성은 가라비토가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같이 리그를 주름잡고 있는 구위형 투수들의 계보를 잇길 바라고 있다.
당초 가라비토는 22일 경산볼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 2군과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등판이 불발됐다.
대신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고, 오는 26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최하위 키움이 영입한 라클란 웰스 역시 이번 주 KBO리그 첫 등판에 나선다.
웰스는 기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의 부상 대체 선수로 키움과 6주 계약을 맺었다. 호주야구리그(ABL)에서 뛰면서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된 웰스는 한국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웰스는 오는 25일 홈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야시엘 푸이그를 방출하고 데려온 라울 알칸타라를 활용 중인 키움은 웰스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미 중위권과 격차가 너무 벌어져 있어 드라마틱한 도약을 이룰 가능성은 작지만, 웰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상대 팀의 순위 싸움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웰스 자신에게도 키움행은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키움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는다면 정식 계약을 체결하거나, 내년부터 정식 도입되는 '아시아 쿼터' 제도를 통해 다시 한번 KBO리그에 입성할 길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