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총알 70여개가 박힌 채 버려진 백구 사연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사진=VIP동물의료센터 유튜브 화면 캡처

온몸에 총알 70여개가 박힌 채 버려진 백구 사연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25일 VIP동물의료센터는 "최근 구조한 유기견 백구 몸에서 70개가 넘는 산탄총 파편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해 제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구조 당시 백구 겉모습에서는 총알 자국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의료센터 측은 백구의 해외 입양을 앞두고 건강 검진을 위해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가 산탄총 파편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백구의 입양도 불가능해졌다. 의료센터 측은 곧바로 엑스레이, CT(컴퓨터 단층촬영) 등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총알이 머리 쪽부터 어깨, 가슴통, 엉덩이, 다리까지 너무 많이 있었다"며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유기견 백구의 몸에 산탄총 파편이 박힌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산탄총 파편 제거 수술은 3시간 넘게 진행됐다. 맨눈으로 탄알을 다 확인할 수 없어서 투시기를 이용해 수술 시간이 길어졌다. 안 원장은 "탄알을 한 번에 다 제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백구의 얼굴을 위주로 최대한 많이 제거하는 방향을 선택했다"며 총 26개 파편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추후 제거한 파편의 성분 분석 등을 통해 추가 수술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백구는 퇴원 후 귀동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백구 구조와 입양을 맡은 도그어스플래닛 측은 "귀동이의 얼굴에 상처가 조금 있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정말 많다"며 "정말 좋은 가족이자 친구가 돼 줄 수 있으니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