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 당국이 체중 감량과 당뇨 치료를 위한 주사제인 위고비, 오젬픽 등을 사용 후 급성 췌장염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해당 약물에 대한 부작용 조사를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8일 서울 강남구 한 약국에서 약사가 입고된 비만치료제 '삭센다'를 정리한 모습. /사진=뉴스1

체중 감량과 당뇨 치료를 위한 주사제인 위고비, 오젬픽 등을 사용 후 급성 췌장염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영국 보건 당국이 해당 약물에 대한 부작용 조사에 나섰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영국 보건 당국은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부작용 신고 시스템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계열 약물과 관련된 급성 췌장염 사례가 증가하자 조사를 시작했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복부 통증, 메스꺼움, 발열 등 증상을 동반하며 입원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실제로 GLP-1 안내문에는 "췌장암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100명 중 1명 이하)"라고 명시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위고비 ▲오젬픽(세마글루티드)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 등 사용과 관련해 급성 췌장염 사례가 약 400건 신고됐다. 이 중 181건은 티르제파티드와 연관됐다.

이에 MHRA는 "약물 부작용은 개인의 유전적 특성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에게 타액 표본 제공 등을 요청해 약물 유전 반응성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마운자로를 제조한 릴리(Lilly)는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제품 설명서에는 췌장염 위험이 명시됐다"며 "기존 췌장염 병력이 있는 환자는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젬픽과 위고비 제조사인 노보노디스크도 "약물 부작용이 환자마다 다를 수 있는 건 당연하다"며 "GLP-1 계열 약물은 그 이익이 위험을 상회하며 지속적으로 추가 연구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