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국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단편소설 다섯 편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예술공동체 연문은 오는 7월 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성북구 공간222에서 '연극, 문학 100년을 보다'를 주제로 제2회 연문페스티벌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예술공동체 연문은 공연 제작소 사람들, 극단 마음같이, 극단 목수, 극단 늑대 등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4개 극단이 모인 예술 공동체. '연문'은 연극과 문학'의 줄임말로, '연문페스티벌'은 우리의 명작소설을 무대 예술로 풀어내는 축제다.
이번 축제에서는 김동인의 '감자', 나도향의 '물레방아' '벙어리 삼룡이', 이태준의 '오몽녀', 전영택의 '화수분' 등 총 다섯 편이 무대화된다.
개막작은 김동인의 '감자'다. 물질적 결핍과 폭력 속에서 파국을 맞는 '복녀'라는 한 여성의 삶을 통해, 빈곤이 어떻게 인간을 파괴하는지를 비정하게 그려낸다.
이어지는 두 작품은 나도향의 대표작 '물레방아'와 '벙어리 삼룡이'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시대를 배경으로 질투와 침묵, 사랑과 절망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 내면을 리얼하게 담아낸다.
이태준의 초기작 '오몽녀'도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이 작품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돈에 팔려 간 '오몽녀'의 삶을 통해 시대가 요구했던 여성상의 그림자와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아 탐색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마지막 작품은 전영택의 '화수분'이다. 한 편의 슬픈 이야기를 음악처럼 흘러가는 장면 구성으로 전개하며, 섬세한 연출로 관객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