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 2월부터 숨 가쁘게 일정을 소화한 K리그1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길게는 3주, 짧게는 2주의 휴식 기간을 갖는 팀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후반기를 준비한다.
지난 2월 15일 막이 오른 K리그는 지난달 29일 FC서울-포항 스틸러스전을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오는 7일부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국내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덥고 습한 날씨이기에 이번 휴식기는 상반기 경기 일정을 치르느라 지쳐있을 팀들에게 반가울 수밖에 없다.
'선두' 전북 현대는 휴식기를 제대로 활용한다. 거스 포옛 감독은 지난 2일 서울과 코리아컵 8강전 후 선수단에 13일까지 휴가를 줬다.
물론 마냥 쉬는 것은 아니다. 전북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포옛 감독은 선수들에게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주면서 쉬는 기간에도 몸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도록 했다. 또한 선수들에게 5일 동안 쉬고 다음부터 N팀(2군 팀)에 자율적으로 합류해 훈련하는 것도 허락했다.
전북 선수단은 14일부터 클럽 하우스에서 훈련을 시작, 오는 19일 포항과의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
현재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들은 분위기를 바뀌기 위해 짧게 혹은 길게 국내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최근 기성용의 이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서울은 오는 10일 2박3일 일정의 짧은 전지훈련을 가지면서 분위기를 추스를 예정이다.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강원도 코리아컵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7일부터 강원도 정선에서 2박 3일을 보내면서 훈련과 함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할 계획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도 각각 강원도의 강릉과 양양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제주는 강릉에서 2번의 연습 경기, 수원FC는 1번의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FC안양은 지난달 좋은 기운을 받았던 충북 보은에서 전지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안양은 지난달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보은에서 훈련을 진행했는데, 선수단 반응이 좋았다. 이에 7월에도 한 번 더 보은으로 떠나게 됐다.
김천 상무는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경남 남해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일부 있는 대전 하나시티즌과 포항은 클럽 하우스에서 내실을 다진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명재, 에르난데스, 김봉수 등을 데려온 대전은 클럽 하우스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새 얼굴의 적응과 최근 부진했던 전술을 다듬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기성용을 영입한 포항도 익숙한 환경에서 담금질에 돌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일정으로 순연된 경기를 12일에 치러 남들보다 휴식기가 짧은 울산 HD와 대구FC도 클럽 하우스에서 후반기를 준비한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지난 2일 코리아컵 8강전 뒤 6일까지 선수단에 휴식을 부여한 뒤 7일부터 클럽 하우스에서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