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준(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5/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박혜준(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3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혜준은 6일 인천 서구의 청라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혜준은 16언더파 272타를 작성한 노승희(24)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었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 원.

박혜준이 정상에 오른 것은 2021년 KLPGA 투어에 입회한 이후 처음이다.

2022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박혜준은 한 시즌 만에 시드를 잃고 드림투어(2부)로 내려갔다. 와신상담한 그는 1년 뒤 다시 정규투어에 합류했고,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박혜준은 올 시즌 주춤했지만 지난달 29일 종료된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첫 톱10에 진입했다. 그 기세를 몰아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첫 우승을 일궜다.

전날 6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오른 박혜준은 최종 라운드에서 초반 안정된 경기력을 펼쳐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다. 4번 홀과 5번 홀(이상 파4)에서 연이어 버디를 잡았고, 15번 홀(파4)까지 타수를 잃지 않았다.

노승희.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5/뉴스1

한 타 차로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노승희는 전반에만 보기 3개를 범했다.

후반 들어 경쟁자의 추격이 거세지고 박혜준이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선두권이 요동쳤다.

그러나 박혜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17번 홀(파3)에서 파를 기록, 한숨을 돌린 뒤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을 확정했다.

박혜준과 같은 조로 경기한 노승희가 18번 홀에서 이글에 성공, 연장 승부를 노렸으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다연과 배소현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방신실과 유현조, 이동은, 서교림, 한진선, 홍정민, 마다솜, 최가빈은 공동 9위(11언더파 277타)에 자리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김효주와 최혜진은 나란히 공동 18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