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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여성을 무단으로 촬영한 유튜버가 제지당하자 되레 업장을 공개하고 협박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경남 한 마트 앞에서 발생했다. 마트를 운영 중인 A씨는 가게 앞에서 한 중년 남성이 캄보디아 국적 여성 두 명과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여성들은 마트 단골이었고 다소 곤란한 상황에 놓인 것처럼 보여 도와주기 위해 다가갔다.
알고 보니 남성은 중년 남성의 일상생활을 담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고 15만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였다. 당시 유튜버는 처음 만난 외국인 여성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었다. 이들은 일면식 없는 사이였으며 여성들은 촬영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A씨가 "함부로 찍으면 안 된다"며 막아섰지만 유튜버는 "동남아 애들이 웃었으니까 동의한 거다"라며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 이에 A씨는 "우리 가게 손님이라 아는데 이분들도 이런 거 찍히는 거 싫어한다. 애들 입장에선 무서워서 웃을 수밖에 없다. 돌아가라"며 "당신 채널에 이 외국 여성들이 나올 이유가 없지 않냐"고 따졌다.
그러자 유튜버는 "내가 동의받았는데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 난 방송인이다. 당신이 방송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경찰이 출동한 후에야 유튜버는 촬영본을 삭제하고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유튜버는 사건 당일 저녁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A씨 마트 상호를 공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외국인 여성 두 분이 앉아 있길래 잠시 인터뷰를 시도했다. 근데 사장이 갑자기 나타나서 다짜고짜 저를 범법자 취급하더니 경찰을 불렀다. 억울하다"며 "이런 아주 나쁜 악질들은 상호를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모욕이고 수모를 당했다. 내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냐? 단순히 여성분 인터뷰 동의를 구하고 (카메라를) 켰는데 휴대전화까지 검열당하면서 이렇게 유튜브 활동을 해야 하나"라고 호소했다.
영상을 확보한 A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다음 날 유튜버는 양팔에 문신이 새겨진 남성과 함께 마트를 찾았다. 문신한 남성은 "같은 동네 사는 사람끼리 고소하면 되냐. 당신이 사과 안 받아주면 우리는 벌금 100~200만원 내고 말면 된다"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 그 이후로도 유튜버가 마트에 여러 번 찾아왔지만 진정성 없는 모습을 보여 A씨는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
결국 A씨는 법원에 '엄벌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A씨는 "유튜버는 명예훼손 또는 모욕 등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라고 하더라. 이 일로 상처를 입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영상 본 사람들이 마트로 찾아오기도 했다. 스트레스받아서 가게를 팔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