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김주원. ⓒ News1

(대전=뉴스1) 권혁준 기자 = 홈런 더비에서 몸 맞는 공을 던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연출한 김주원(23)이 쑥스럽게 웃어 보였다.

김주원은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다.


그는 전날(11일)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팀 동료 김형준(26)의 '배팅볼 파트너'로 나선 김주원은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몸쪽으로 바짝 붙거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을 던져 김형준이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는 김형준의 등을 맞히는 '사구'를 던지기도 했다. 홈런 더비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기에 관중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김주원의 제구는 끝까지 좋아지지 않았고, 김형준은 결국 4홈런에 그쳤다. 7명의 출전 선수 중 안현민(KT 위즈)과 함께 '공동 최하위'의 성적이었다.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김형준이 홈런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주원은 "원래 배팅볼을 그렇게 못 던지는 편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김)형준이형도 그걸 알고 있어서 나한테 던져 달라고 했는데, 막상 나가니 긴장이 됐다. 형의 기록과 직접적인 연관이 되다보니 뜻대로 잘 안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나갔던 적도 있는데, 그때보다도 더 떨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김형준은 넓은 마음으로 김주원을 이해해 줬다고.

김주원은 "형이 크게 뭐라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고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내년에 입장을 바꿔 홈런 더비에 나가면 어떻겠냐는 질문엔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김주원은 "만약에 바꿔서 나가게 되면 나는 헬멧을 쓰고 나가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