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3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서 9회말 투런포를 터뜨려 개인 통산 350홈런을 달성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MLB) 역대 가장 빠른 페이스로 통산 3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저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양키스가 2-5로 패한 이 경기에서 저지는 역사적인 기록을 작성했다.

9회말 1사 2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선 저지는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으나 브래드 켈러의 3구 높은 직구를 때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저지는 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소 경기 350홈런을 달성했다.


2016년 빅리거가 된 저지는 1088경기 만에 350홈런을 터뜨렸고, 종전 기록 보유자인 마크 맥과이어의 1280경기를 192경기나 앞당겼다.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인 저지는 두 번째 시즌인 2017년 52개의 홈런을 터뜨려 홈런왕에 올랐다.

이후 홈런 개수가 주춤했지만 2022년 62개의 아치를 그려 역대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도 홈런 58개를 몰아쳐 개인 세 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3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서 9회말 투런포를 터뜨려 개인 통산 350홈런을 달성했다. ⓒ AFP=뉴스1

올 시즌에는 네 번째 홈런왕에 도전한다. 이날 시즌 35호포를 터뜨린 저지는 홈런 선두 칼 롤리(38개·시애틀 매리너스)를 3개 차로 추격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저지는 완전히 다른 리그에서 뛰는 것 같다"며 극찬했지만, 저지는 "좋은 팀에서 훌륭한 동료들과 뛰었기 때문에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맥과이어는 2001년 현역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583개를 때린 강타자로, 1998년 단일 시즌 70홈런 고지를 처음으로 밟았다.

그러나 '약물 홈런왕'이라는 오명을 받았고, 맥과이어는 2010년 금지약몰 복용을 시인해 명예의 전당 입성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