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가 숙명의 한일전에서 3연패 수모를 당했다. 더불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6년 만의 정상 탈환도 무위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최근 일본을 상대로 3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지난 2021년 한일 평가전과 2022년 동아시안컵에서 패배했는데, 이번에 약 1만80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홈 경기에서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한국 팬들은 패색이 짙어지자 경기막판 하나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동아시안컵 2승 1패(승점 6)가 되며 3전 전승을 기록한 일본(승점 9)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일본은 지난 2022년 대회에 이어서 또 정상에 오르며 동아시안컵 우승 3회를 기록, 한국(5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가 아닌 기간에 펼쳐진 대회 탓에 자국 리그에 속한 선수들로 팀을 꾸린 두 팀의 맞대결에서 한국은 후반 37분에서야 첫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 등 일본에 고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과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팽팽한 경기를 펼쳤는데, 골 결정력에서 초반 분위기가 갈렸다.
전반 7분 한국은 역습 상황에서 나상호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일본은 1분 뒤 저메인 료가 소마 유키의 크로스를 왼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 득점을 올렸다.
앞서 홍콩을 상대로 4골을 퍼부었던 저메인의 이번 대회 5호 골이다. 반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경기 만에 처음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일본의 강한 전방 압박에 막혀 공을 소유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답답하게 시간을 보냈다. 일본은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한국 측면 뒤 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일본 공격을 막기에 급급한 한국은 이동경과 나상호를 통해 기회를 엿봤지만 마무리 과정에서 세밀함이 부족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를 빼고 이호재를 투입하면서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이호재는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부지런하게 뛰면서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공격을 이어가면서도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한 한국은 후반 19분 나상호를 빼고 문선민을 투입했다.
문선민의 교체 투입 효과는 크게 없었고, 한국은 후반 30분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과 2선 공격수 강상윤을 투입하면서 전방에 숫자를 늘렸다.
이후 한국은 최전방의 오세훈, 이호재의 포스트 플레이로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와 크로스가 번번이 일본 수비수에 막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39분 수비수 김주성을 빼고 공격수 정승원까지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다. 그러나 이호재의 바이시클 킥이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골을 넣지 못하며 끝내 1골 차로 졌다.